등록 : 2020.01.15 15:07
수정 : 2020.01.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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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우보 또는 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으로 이전될 대구통합공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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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17일 사전투표, 21일 주민투표
투표·찬성율 합쳐 결정…2026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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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우보 또는 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으로 이전될 대구통합공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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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냐 아니면 의성이냐”
군위지역 주민과 의성군민들이 대구통합공항 이전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시작한다. 대구공항 이전지는 투표율과 찬성율이 높은 곳으로 결정된다. 의성과 군위지역에서 16일∼17일 이틀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치러진다. 사전투표소는 군위군 8곳, 의성군 18곳이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선거정보’ 게시판에서 확인하면 된다.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만 있으면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를 않은 양쪽 지역 주민들은 오는 2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군위군 지역 주민들은 투표소에 가서 투표용지 2장을 받아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 공동후보지인 군위군 소보와 의성군 비안에 각각 찬반을 기표하면 된다. 의성군민들은 투표용지 1장으로 군위군 소보와 의성군 비안 공동후보지에 찬반 투표를 하면 된다. 투표인수는 만19살이상 군위주민 2만2189명, 의성군에서는 만19살이상 주민 4만8453명으로 집계됐다.
이 선거는 선거법과는 달리 주민투표법에 따라 치러지기 때문에 만18살은 투표할 수 없다. 경북선거관리위원회는 16∼17일 사전투표와 21일 투표때 매시간마다 투표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민호 경북선관위 공보담당은 “21일 오후8시 투표가 끝나면 곧바로 개표에 들어간다. 투표소가 적은 군위지역은 오후 10시, 인구가 많은 의성은 밤12시쯤 개표가 끝나 찬성율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관계자는 “애초 합의에 따라 투표율과 찬성율을 합친 점수로 최종 이전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군위군에서 투표율 75%, 찬성율이 80%라고 가정하면 155점이 되고, 의성군에서 투표율이 70%, 찬성율이 90%라면 160점이 되면서 점수가 높은 의성군으로 결정된다. 동점이면 소수점이하 자리까지 계산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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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지저동에 자리잡은 대구공항은 오는 2026년 경북지역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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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지에서 28㎞ 떨어진 군위군 우보후보지와 44㎞ 떨어진 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 공동후보지에서 대구공항 유치전은 치열하다. 우보후보지는 인구 250만명의 대도시인 대구와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고, 소보·비안 후보지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도청이 자리잡은 안동 등 경북 북부권, 강원권, 충청권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쪽 지역의 반대단체들은 “공항건설 과정에 산을 깍는 등 환경파괴가 예상되고 공항이 완공되면 소음피해가 심각하다”며 공항유치반대 활동을 펴고 있다. 군사공항인 케이투와 민간공항을 한데 묶은 대구통합공항 이전지가 결정되면 올해중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내년에 설계를 거쳐 2022년에 첫삽을 뜰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통합공항의 완공시기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김진상 대구시 통합신공항 추진본부장은 “군사공항과 민간공항 건설공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완공시기는 애초 2025년으로 잡았지만 이전지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완공도 1년 늦춰잡았다”고 말했다. 이전하는 대구통합신공항의 면적은 1530만㎡ 규모다. 이중 민간공항 면적은 30만∼40만㎡를 차지한다. 활주로도 미주와 유럽까지 갈수 있도록 3200m 이상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이전 사업비로 8조8800억원∼9조1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 대구시 동구 지저동 대구공항 터 686만㎡를 팔아 이전비용을 대는 기부대양여방식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대구시 쪽은 “전체 면적 가운데 절반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아파트, 상가, 산업단지 등으로 분양해 9조원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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