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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9 06:58 수정 : 2006.01.17 01:3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5부리그팀 버튼 알비온과 비기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25)은 출전 명단에 올라있다 경기 직전 워밍업 도중 부상으로 결장했다.

맨유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튼 온 트렌트 피렐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축구협회컵) 3라운드(64강)에서 프로 하부 논리그(Non-league)인 네이션와이드 콘퍼런스(5부) 소속 버튼 알비온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창단 이후 최대 '변방 반란'을 일으킨 버튼은 열흘 안에 맨유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로 옮겨 재경기를 치르게 된다. 버튼은 사실상 아마추어인 세미프로팀으로 랭킹으로는 맨유보다 100계단 이상 낮은 팀이다.

'ESPN 사커넷(http://soccernet.espn.go.com)' 게임 캐스트에 따르면 이날 선발 출전이 예상됐던 박지성은 워밍업 도중 가벼운 부상으로 킥오프 직전 존 오셔와 바뀌어 엔트리에서 빠졌다.

관중석에서 새로 입단한 수비수 네만자 비디치와 함께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은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결장한 것은 지난해 10월27일 칼링컵 3라운드 바넷전 이후 74일만이며 17경기 연속 출전이 끊겼다. 맨유 입단 이후 공식경기 결장은 이번이 4번째다.

5부리그 중위권팀 버튼의 투혼이 FA컵을 11차례나 제패한 '거함' 맨유를 치욕의 무승부로 몰아넣은 사건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웨인 루니, 루드 반 니스텔루이 등 주전을 빼고 루이 사하, 올레 군나르 솔샤르, 주세페 로시 등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버튼은 초반부터 측면 돌파로 맨유 수비진을 괴롭혔고 편안한 승리를 예상했던 맨유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맨유는 전반 30분 필립 바슬리의 발리슛 이전까지 이렇다할 공격을 한번도 펼치지 못해 이변 조짐을 보였다. 전반은 오히려 버튼이 우세했다.

전반 혼전 상황에서 두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맨유는 후반 13분 벤치에 아껴둔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로시와 솔샤르 대신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맨유는 루니가 투입되자 활기를 되찾았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6분 사하의 헤딩골은 오프사이드로 선언됐고 루니의 슈팅 두 방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종료 직전 인저리타임 리치 존스가 때린 결정적인 슈팅도 버튼 골키퍼 솔 디니의 신들린 방어에 막혔다.

맨유는 지난 시즌 FA컵에서도 논리그 소속 엑시터와 득점없이 비긴 뒤 재경기 끝에 승리한 적이 있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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