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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는? |
210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유일하게 2관왕에 오른 박승희(22·화성시청)는 중학생 때였던 2007년부터 국가대표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대회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여자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박승희는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유일한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박승희는 현재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 중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든든한 중심축 구실을 해 왔다.
박승희는 소치에서 4년 전 밴쿠버 대회를 뛰어넘어 세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단체전인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에 앞서 첫 경기였던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2일(한국시간) 여자부 마지막 경기인 1,000m에서 후배 심석희(세화여고)를 제치고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다.
컨디션이 최고조였던 지난 13일 500m 경기 결승에서 뒤따르던 선수에게 몸이 걸려 넘어지는 불운만 아니었더라면 2006년 토리노 대회 진선유 이후 8년 만에 3관왕에 오를 뻔했다.
박승희는 당시 500m 결승에서 최하위 기록인 54초207에 레이스를 끝냈지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실격당해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에게 제일 소중한 메달이 될 듯하다. 모든 게 운명일 것이고 난 괜찮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동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박승희의 말처럼 그의 동메달은 한국 쇼트트랙에 너무나도 값진 메덜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이 여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것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에서 전이경의 동메달 이후 16년 만의 일이었다.
박승희는 500m 경기에서 넘어졌다가 일어나 몇 걸음 달려나가다가 다시 앞으로엎어져 오른 무릎까지 다쳤다.
그 바람에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동메달을 딴 종목인 1,500m 경기는 출전을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18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4년 전 아쉽게 중국에 내줬던 정상 자리를 되찾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한국 쇼트트랙에 끊이질 않은 악재 속에 선수단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던 차에 박승희는 이 악물고 달린 선·후배와 첫 금메달을 합작한 뒤 참아왔던 울음을 한꺼번에 터트렸다.
이번 대회에서 박승희가 이루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언니, 남동생과 함께 메달을 따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박승희의 언니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박승주(단국대)와 쇼트트랙 단거리가 주 종목인 남동생 박세영(단국대)도 출전했다.
하지만 박승주에 이어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인 22일 남자 500m에 출전한 박세영이 준준결승에서 탈락해 박승희는 삼남내 중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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