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10 20:42
수정 : 2014.04.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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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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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철회’ 새누리당 반응
“안철수 정계 은퇴하라” “구태정치민주연합” 등 맹비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공천 선회 결정에 새누리당은 10일 하루 동안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사과와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등 당직자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안 대표를 향해 맹폭을 퍼부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만시지탄이지만 책임정치의 길로 다시 돌아온 것은 정말 다행”(최경환 원내대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새정치의 상징이자 합당 명분으로 내세웠던 안 대표를 향해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의 입장 번복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철수를 안 한다는 안철수는 실제로는 철수였다.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는데, 공천을 하기로 결정됐으니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이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 최고위원은 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간다더니 잡아먹히고 말았다”, “약속 위반 바이러스를 계속 만들어냈으니 이제 그만 다운될 시간”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최 원내대표도 “그동안 안 대표 자신이 당원과 국민의 뜻과 다른 것(무공천)을 절대선인 양 얼마나 아집을 부려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밖에도 새누리당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김태흠 원내대변인), “‘대국민 사기극’, ‘구태정치민주연합’”(홍지만 원내대변인), “사과하면서 남 탓을 더 많이 하면 무슨 진정성이 담기겠나”(박대출 대변인) 등 안 대표에 대한 비난 논평을 줄줄이 내놓았다.
그러나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이 대선 때 한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의 진의는 기득권화한 정당공천의 폐해를 고치자는 혁신에 있다. (이제) 시급한 민생과 국익을 지키는 입법과 정책을 다루는 일에 매진해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기초공천 폐지 철회로 그간의 ‘대선 공약 파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날 결정에 대해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재원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공천을 않더라도 어차피 ‘내천’을 통해 공천하는 것과 다름없이 선거를 치렀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선거) 전략이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안 대표의 잇따른 결정 번복을 집요하게 공격할 모양새다. 김 의원은 “무공천이 새정치라고 주장했는데 여론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국민이 원하지도 않는 새정치를 강요하고 혹세무민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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