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기초 무공천 철회] 공천 ‘지지’ 조사결과 왜
설문 ‘공천’ 유리하게 설계돼
안철수 김한길의 결단 부족
‘무공천’ 주장 지도부의 분열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받아든 10일 오전 9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일제히 술렁거렸다. 기초공천 유지가 높게 나올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일선부터 당 지도부까지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던 터였다.
이날 조사 결과를 받아든 안철수·김한길 두 공동대표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고 한다. 무공천으로 결과가 날 것으로 내심 전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당원·여론조사를 주도한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지난 주말까지 여론조사는 20% 정도 무공천의 의견이 높고, 당원조사는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왔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도 이 흐름을 알고 있었다. 당원투표의 경우 주말을 넘어서면서 공천 쪽으로 여론이 움직이는 게 보였지만, 9일에 조사를 실시하면 공천 폐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공천 유지 의견이 권리당원투표에서는 57%로 폐지보다 15%가 앞섰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49.75%로 절반에 육박했다. 권리당원투표의 공천 지지가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는 기초선거 패배를 우려한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과 수도권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원들과 기초선거 출마자들의 적극적인 ‘공천 찬성 독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지도부를 황망하게 만든 것은 민심을 반영하는 여론조사 결과였다. 공천 폐지에 찬성하는 의견이 60% 이상 나올 것이라고 본 것과 달리 50%를 겨우 넘은 것이다.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관리위원장(왼쪽 셋째)이 10일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이날 애초 당론을 뒤집고 6·4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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