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16 16:57
수정 : 2014.04.16 16:57
“다른 친구 대피시키고 사고당했을 것”
학생들, “여객선 내 선실 ‘방장’ 역할 ”
“우리 웅이 수업 잘 듣는다고 쌤들이 모두 칭찬하시네♡ 앞으로도 열심히 화이팅♡.”
16일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은 수업태도가 바른 성실한 학생이었다.
담임 교사이자 수학 담당 김소형 교사는 정군의 노트에 이 같은 응원 글로 열심히 공부하는 정군을 자주 칭찬했다.
학급 내 ‘학습부’에서 수학부장을 맡은 정군은 수학을 좋아해 유독 담임교사를 따르던 착한 학생이었다. 정군은 책상에 이름과 함께 ‘공부 열심히 하기’라는 목표를 붙여놓기도 했다.
속속 연락이 취해진 학생들로부터 정군이 여객선 내 선실 ‘방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군이 친구들을 먼저 대피시킨 뒤 늦게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수학여행에 불참한 같은 반 친구 임재건군은 사망 소식을 듣고 “아무리 장난을 쳐도 화 한번 안내던 착한 친구라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며 “아마 친구들을 먼저 대피시키느라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 군은 “차웅이는 반에서 착한 애로 소문이 나 있는 애였다. (내가) 병 때문에 몸이 아파서 지각을 하면 꼭 ‘몸은 좀 괜찮으냐’고 걱정해주던 자상한 친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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