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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16 20:46 수정 : 2014.04.16 20:58

뱃머리 일부 드러낸 채 침몰 상태
잠수요원 등 180명 탐색 나섰지만
바닷속 가시거리 30㎝등 최악 조건
구조 계속 지연땐 저체온증 등 우려

승객 459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는 16일 오후 6시 현재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 뱃머리 일부만 드러낸 채 침몰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사고 지점의 수심은 37m다.

오후 6시 현재 실종자가 293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세월호 내부에 남아 있는 승객은 1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과 해경은 투입 가능한 구조요원들을 모두 동원해 선체 내부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처 목포와 제주 등에서 해경 선박 64척, 해군 군함 9척이 동원됐다. 민간 어선까지 합하면 90척의 선박이 인명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링스 헬기 등 항공기 17대도 사고 해역 주변을 선회하며 선체 밖으로 탈출했을지 모를 생존자 수색을 펼쳤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 잠수요원 등 160여명이 낮은 수심부터 순차적으로 생존자 수색에 나섰지만 바닷속 가시거리가 20~30㎝에 불과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생존자 탐색을 위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수심 때문에 잠수부들의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상태다. 생존자들이 수중은 물론 해상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중과 수중 탐색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유속도 시속 8㎞로 빨라 구조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사고 현장의 구조 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에 나선 잠수요원들은 개인용 공기통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색과 구조 작업을 위해서는 수면에서 수중으로 공기를 보내는 중앙공급장치가 필요한데, 이 장비는 평택함과 청해진함만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해와 남해에서 각각 작전 중이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는 17일 새벽 1~2시께나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이 섭씨 10℃ 정도에 불과해 구조가 지연될 경우 저체온증 등으로 인명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현장 구조 작전에 참여했던 이만식(57) 한국구조연합회 운영국장은 “상대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높은 밀폐된 선실은 수압 때문에 문을 열고 진입하는 일 자체가 어렵다. 사고 직후 잠수 요원을 동원한 구조가 이뤄졌다면 모르겠지만, 침몰 후 시간이 너무 경과했고 해가 진 뒤에는 선체에 갇힌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송호균 음성원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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