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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16 22:08 수정 : 2014.04.16 23:03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7㎞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는 여객선 세월호(6825t급) 상공에서 헬기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여객선은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 등 모두 462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이었다. 진도/연합뉴스

정부, 한때 “구조자 368명”
구조자 중복계산 오류
잠수인력·장비 투입 소홀

서해훼리호 사고 이후 20여년 만에 최악의 여객선 침몰 사고가 일어났지만, 정부는 구조된 승객을 200명 넘게 중복 계산하는 등 구조자와 실종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사고 초기 정부가 피해 규모 등을 오판해 국가재난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안전행정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오후 2시 기자설명회에서 “오후 1시 기준으로 구조자가 368명”이라고 밝혔지만, 약 30분 뒤 중복 계산으로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중대본은 오후 4시30분 다시 기자설명회를 열어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164명이 구조됐다”고 정정해 발표했다. 안행부 이경옥 2차관은 “구조인원이 368명에서 164명으로 줄어든 것은 민간어선에서 구조한 인원이 중복 계산돼 204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에는 ‘이 배에 탑승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이 모두 구출됐다’는 경기도교육청의 발표가 나오는 등 사고가 원만하게 수습될 것이란 긍정적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오후 들어 사고 피해 규모에 대한 판단이 180도 뒤집힌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고 규모에 따라 구조인력과 장비 투입 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고 초기 대응이 악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사고가 심각하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 오전에는 잠수인력이 20명 정도만 투입됐다가 오후 6시30분께는 178명이 투입됐다. 또 잠수 지원 장비를 갖춘 해군 구난함이 도착하지 않아 잠수대원들은 오후 5시께부터 개인 잠수통을 이용해 수심이 얕은 지역을 중심으로 탐색구조 활동을 폈다. 잠수 지원 장비를 갖춘 해군 구난함 청해진함과 평택함은 17일 새벽에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한국구조연합회 이만식 운영국장은 “초기 상황판단은 굉장히 중요해서 실제 구조 성공률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초기에 승객들이 배 안에 많이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헬기 등을 대거 동원해 침몰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써서 구조활동 시간을 늘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은 오전 9시40분께부터 시작됐지만, 그로부터 50분 만인 오전 10시30분께 여객선이 완전히 침몰했다.

이에 대해 김석진 안행부 대변인은 “현장에서 구조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구조인력도 현장에 빨리 도착했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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