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17 23:08
수정 : 2014.04.1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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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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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나타나 연신 눈물 흘리며 “진심으로 사죄”
사고 하루 만에 운항 재개하려다 비판 일자 중단
여객선 침몰 사고 후 자취를 감췄던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72)가 17일 오후 나타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 1층에서 직원들의 부축을 받고 나타나 “정말로 죽을 죄를 졌습니다. 드릴 말씀이 정말로 없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이번에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특히 안산 단원고등학교 어린 학생들 정말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 우리 해운이 죽을 죄를 졌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내내 연신 눈물을 흘리며 3차례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사과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채 사무실로 사라졌다.
청해진해운쪽은 김 대표가 전날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가던 중 진도 인근에서 쇼크로 쓰러져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바람에 사과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해진해운은 16일 사고가 나자 인천시 중구 항동 회사 사무실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인 이날 사고대책본부 입구에 ‘출입금지’를 써 붙이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는 부적절한 처신에 비난이 일자 뒤늦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이 이 회사는 침몰 사고 하루 만인 이날 사고 여객선과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해온 대형 여객선 오하마나호(6322t급)의 운항을 18일부터 재개하려다 거센 비판 여론이 일자 다시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사고 당일인 16일 운항을 중단했던 오하마나호의 18일부터 운항 재개 방침에 ‘아직 실종자 생사도 모르는데 돈만 벌겠다는 거냐’는 비판 여론이 일자, 청해진해운 쪽은 이날 오후 “당분간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번복했다.
청해진해운은 1999년 2월 설립해 인천∼제주, 인천∼백령도, 전남 여수∼거문도 등 3개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이정애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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