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18 17:06
수정 : 2014.04.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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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한 어머니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실종된 자신의 친구 아들의 책상을 붙잡고 꼭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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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체육관 부근서 목 맨 채 발견…유서는 없어
경찰 “새벽 지인에게 문자”…‘나만 구조’ 자책한듯
경기도 안산 단원고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인솔했다 침몰선에서 구조됐던 이 학교 강민규(53)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4시5분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200여m 떨어진 야산에서 강 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교감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당시 구출돼 줄곧 사고 해역에 머물며 학생들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려 왔으나 지난 17일 오후부터 보이지 않아 경찰이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강 교감이 18일 새벽 1시께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들어 이 시각이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그러나 강 교감이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학여생 인솔교사로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데 따른 죄책감으로 강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강 교감은 배가 침몰되기 시작한 지난 16일 오전 8시50분께 ‘배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으로 학교 쪽에 상황을 보고를 했다. 이어 5분 뒤 “침수가 시작됐다. 배가 좌측으로 기울고 있다”고 다시 보고했다. 강 교감은 21분 뒤 다시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 15도 정도 기운 상태로 정지돼 있다. 해경이 출동했고 승선자 전원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며 당시 상황을 급박하게 전했다.
진도·안산/정대하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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