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19 16:36
수정 : 2014.04.19 16:36
|
구조대 잠수요원이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뱃머리만 나온 세월호에서 수색작업을 마친 뒤 배에 오르고 있다. 진도/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
수사본부 관계자 “외부충격 없었던 것으로 보여”
변침 전후 상황을 명확히 파악에 수사 총력 기울여
여객선 침몰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여객선 세월호의 암초 충돌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9일 세월호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구속된 선장·항해사 등 선원 3명의 진술을 비롯해 사고 전후 항해와 신고 상황 자료, 압수한 선박의 운영·개조·선적 자료 등을 분석 중이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두고 항해 과실과 선박 개축, 화물 과적 등 등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중이지만 외부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직전 ‘쿵’ 소리가 났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제기됐던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은 줄어든 셈이다. 다만 ‘쿵’ 소리의 실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선장 등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수사본부는 전했다.
수사본부는 직접적인 원인을 무리한 방향 전환(변침)으로 보고 있다.
구속된 선장 등 승무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에 기재된 원인도 대부분 변침 각도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좁은 항로를 운항하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하게 변침을 하다가 세월호가 침몰했고, 대피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승객이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변침 전후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변침이 통상 운항의 수준을 벗어날 만큼 갑작스러운 것이었는지, 화물 등을 허술하게 고정해 사고 당시 쏠림을 유발했는지 등도 규명 대상이다.
선체를 개조하는 과정에서 개조 작업이 부실했거나 선박 유지·관리에 하자가 있었을 개연성에도 수사본부는 주목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다른 선원 10여명을 소환해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선사인 청해진해운, 유지·보수·화물운송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아울러 진행할 방침이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