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20 22:52
수정 : 2014.04.21 08:26
‘전원접속 불량’ 수리 의뢰…수리 여부는 확인 안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기 2주 전, 이 배의 조타기에 이상 징후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세월호의 한 선원이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요청한 ‘세월호 수리신청서’를 보면, ‘조타기 운항 중 NoVoltage(노 볼티지) 알람이 계속 들어와 본선에서 차상전원 복구 및 전원 리셋시키며 사용 중이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치 못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상기의 부분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수리 의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라고 돼 있다. 조타기 전원 접속이 불량해 전원 리셋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니 수리를 해달라는 내용이다.
세월호 1기사가 지난 1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서에는 기관장·선장·상무·사장 등의 결재 서명이 담겨 있다. 조타기 결함 부분이 수리가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객선 기관장 출신인 이아무개(53)씨는 “알람 표시 전원 공급과 관련된 것이지 조타기 성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조타기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타수도 언급한 바 있다. 조타수 조아무개(55·구속)씨는 지난 18일 “3등 항해사 박아무개씨의 지휘에 따라 평소대로 조타키를 돌렸다. 하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급변침과 관련해, 항해사와 조타수는 5도 정도만 돌리려고 했는데 100도나 돌아갔다고 진술하고 있다. 조타수는 조타기가 고장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다”며 “진술이 왔다 갔다 해서 좀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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