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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21 11:33 수정 : 2014.04.21 12:30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시사인 누리집 화면 캡처

“대통령에게 소리 지르고 총리한테 물세례” 페북에 글
정 의원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머리 숙여 깊이 사죄”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 정아무개씨(18)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을 두고 “정서가 미개”하다고 비난한 것이 21일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씨는 세월호 사고 이틀 뒤인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 물세례ㅋㅋㅋ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적었다. 전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갔을 때 실종자 가족이 울분을 터뜨리며 거세게 항의한 상황을 두고 한 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씨는 1996년생으로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정씨는 다른 나라와 한국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ㅋㅋㅋ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썼다.

정씨는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페북에서 글을 삭제했다. 정 후보도 아들의 돌출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14.4.21 / 서울=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어 오전 11시45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듭 사과를 했다. 정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갈무리된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트위터리안 @se*******는 “정몽준 아들의 페이스북 글이 높으신 분들의 평균 가정교육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부의 대물림은 엄청난 재앙이 될 듯”이라고 지적했다. @de******도 “이러나저러나 정몽준씨는 이번에도 참 안 됐네. 돈은 돈대로 쓰고 아들 때문에 두고두고 미개한 국민들에게 욕 먹게 생겼어”라고 비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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