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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28 21:43 수정 : 2018.03.29 08:45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업무 잘못했다고 탓하면 됐지 ‘7시간 난리굿’” 폄훼
탄핵엔 “광풍 저지 못해 끌려내려와…인간적으로 불쌍”
문재인 대통령 향해선 “집권 과정 정당성 고민된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농단 주범이 책임을 말해야 한다”며 적반하장식 논평을 내놨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규명하라던 국민의 요구를 “난리굿”이라고 폄훼하는가 하면, “문재인 대통령 집권 과정의 정당성을 고민하게 된다”는 황당한 주장도 내놨다.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8일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 낸 논평에서 “국민들에게 그동안 세월호 7시간으로 세상을 농단한 자들을 주시하고 추적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변인이 말하는 ‘농단 주범’은 최순실씨가 아니라 세월호 7시간 규명을 촉구한 국민을 지칭한다.

홍 대변인은 “7시간을 두고 긴 세월 벌어졌던 일은 참담하다”며 “정상적인 근무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말, 정윤회씨와의 밀회설, 종교의식 참석설, 프로포폴 투약설, 미용 시술설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나라를 뒤흔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에 목청 돋구는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의 말을 받아 일본 언론은 찌라시 같은 연애 소설을 썼고, 모 의원은 있지도 않은 성형 수술을 제기해 온갖 곳을 쑤시고 돌아다녔다”며 “세월호 7시간을 탓하며 광화문에서 촛불을 태워 올린 그 많은 세력과 사람들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홍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구조 골든타임'이 지난 뒤에야 참사 발생을 알게 됐고, 최순실씨가 청와대로 오기 전까지 국가안보실장,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 지시를 한 번씩 한 것 외에는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검찰의 발표 내용을 소개하며 “실체는 단순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를 잘못했다고 탓을 했으면 됐지 7시간 난리굿을 그토록 오래 벌일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아침 침실에 머물며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고서도 “업무를 잘못했다고 탓했으면 될 일”이라고 치부한 것이다.

홍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후 최순실씨를 청와대에서 만난 데 대해서도 “사전에 예약된 만남일 뿐이다”라며 ‘국정 농단’에 따른 탄핵에 대해선 “권력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런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당시 집권 세력으로 국정 운영을 함께 한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홍 대변인은 “현재의 야당 뿐 아니라 시민단체, 소위 좌파 언론을 포함해 7시간 부역자는 모조리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월호에 대해 고맙고 미안하다고 쓴 문재인 대통령의 글도 이제는 다시 해석되고, 그의 집권 과정의 정당성을 고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들에게는 오는 지자체 선거(지방선거)에서 이런 거짓말로 천하를 덮고, 허공에 온갖 것을 쑤셔 넣어 스토리를 만들고 그 허상 위에서 권력을 잡은 이들을 단죄해 주십사하고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변인은 처음에 낸 논평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밝혔지만, 이 표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후 이 대목을 “박 전 대통령이 편파적으로 수사 받았던게 사실이다”라고 고친 논평을 언론에 다시 배포했다.

다음은 자유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이 낸 논평 원문.

■ 세월호 7시간 진실이 밝혀졌다. 이제는 농단 주범이 책임을 말해야 한다.

검찰의 세월호 7시간 의혹 수사결과 발표에 경악한다. 검찰은 7시간 의혹엔 실체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 7시간을 두고 긴 세월 벌어졌던 일은 참담하다. 정상적인 근무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말, 정윤회 씨와의 밀회설, 종교의식 참석설, 프로포폴 투약설, 미용 시술설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나라를 뒤흔들었다. 의혹에 목청 돋구는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의 말을 받아 일본 언론은 찌라시 같은 연애 소설을 썼고, 모 의원은 있지도 않은 성형 수술을 제기해서 온갖 곳을 쑤시고 돌아다녔다.

시민이 쓰라고 만들어 놓은 광화문 광장을 몇 년간 불법으로 사용하며 세월호를 불쏘시개 삼아 버텼던 시민단체는 무엇이며, 찌라시 같은 얘기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실인양 호도하며 쓴 언론은 또 무엇인가. 그리고 세월호 7시간을 탓하며 광화문에서 촛불을 태워 올린 그 많은 세력과 사람들은 또 무엇인가. 합리적 의심을 뛰어넘는 광란의 시간이 너무 오래갔다.

실체는 단순하다. 박 전 대통령은 '구조 골든타임'이 지난 뒤에야 참사 발생을 알게 됐고, 최순실씨가 청와대로 오기 전까지 국가안보실장,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 지시를 한 번씩 한 것 외에는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업무를 잘못했다고 탓을 했으면 됐지 7시간의 난리굿을 그토록 오래 벌일 일이 아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만난 것도 사전에 예약된 만남일 뿐이다. 7시간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런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

당시 이처럼 거짓말을 일삼았던 세력에게 참회와 자숙을 요구한다. 현재의 야당 뿐 아니라 시민단체, 소위 좌파 언론을 포함해 7시간 부역자는 모조리 석고대죄 해야 한다. 세월호 7시간을 원망하며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거짓말을 일삼았던 세력들에 대한 처벌을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세월호에 대해 고맙고 미안하다고 쓴 문재인 대통령의 글도 이제는 다시 해석되고, 그의 집권 과정의 정당성을 고민하게 된다.

국민들에게는 오는 지자체 선거에서 이런 거짓말로 천하를 덮고, 허공에 온갖 것을 쑤셔 넣어 스토리를 만들고 그 허상 위에서 권력을 잡은 이들을 단죄해 주십사하고 요청 드린다. 그동안 세월호 7시간으로 세상을 농단한 자들을 주시하고 추적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2018. 3. 28.

자유한국당 대변인 홍 지 만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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