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3 17:33
수정 : 2018.04.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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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나라키움저동빌딩 7층 회의실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1소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이날 선조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외력설’에 대한 의혹을 정식으로 제기하고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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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세월호 선체조사위 1소위 회의 열어
“용역 조사 결과 토대로 다양한 가능성 두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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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나라키움저동빌딩 7층 회의실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1소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이날 선조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외력설’에 대한 의혹을 정식으로 제기하고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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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원인을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고 있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외부 물체와의 충돌설(외력설)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간 세월호 침몰 원인은 검찰이 발표한 복원력 상실 등 선체 내부 문제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었는데, 선조위가 외력설에 대해서도 공식 조사 방침을 밝힌 것이다.
세월호 선체 조사에 집중하는 선조위 1소위원회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선조위 서울사무소 7층 회의실에서 공개회의를 열고 언론에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권영빈 1소위원장은 “선조위가 그동안 조사한 결과, 세월호가 참사 당일 좌현 핀안정기(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시설) 쪽 선미(배 뒤쪽)에서 선수(배 앞쪽) 방향으로 수중 물체에 의해 충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권 1소위원장은 이어 “(오늘 회의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더 조사할 부분을 정하기 위해 지금까지 조사하면서 확인된 객관적 사실들을 정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선조위는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각종 용역 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선수 방향을 측정하는 자이로컴퍼스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 작동한 원인을 분석한 실험과 핀안정기가 정상 범위를 넘어 움직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한 검사, 세월호 블랙박스 특정 장면에 대한 용역 조사 등을 종합한 결과 외력설에 대해 더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선조위의 판단이다. 선조위는 “정상적으로 배가 선회하면 1초에 1도도 기울지 않아야 하지만, 세월호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배가 1초 만에 10도가 기우는 등 외력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설명할 수 없는 점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은 과적, 복원성 상실, 고박 불량, 조타 실수 등 검찰이 발표한 4가지가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권 1소위원장은 “검찰이 밝힌 원인은 종합적으로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나온 결론이 아니라, 복원력(기울어진 배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는 힘) 상실이라는 결론을 정해두고 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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