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4 22:24
수정 : 2018.04.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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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월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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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합동영결식 앞둔 유가족들
“영결식 이후 온전한 진상규명 시작될 것”
장완익 사회적참사 특조위원장도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안전사회 건설 반드시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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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월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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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노란 리본,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또 다시 광장에 모였다.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14일 광장에 모인 1만여 명의 시민들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의지를 다졌고 참사가 일어난 뒤 네 번째 봄이 되어서야 영결식을 치르게 된 유족을 위로했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서울시 등으로 구성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 ‘4월16일의약속 다짐문화제’를 열었다. 광장에 모인 시민 1만명(주최 쪽 추산)은 304명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묵상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미수습자를 가족 품에”,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제대로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원고 2학년 7반 찬호아빠’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오는 16일 열리는 합동영결식은 비로소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 위원장은 “항간에는 영결식이 끝나고 나면 모든게 다 끝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미수습자 5명 수습과 참사의 진상규명, 별이 된 아이들이 함께 모일 생명안전공원 조성 등은 내일모레 거행되는 영결식 기점으로 온전히 진행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온전한 진상규명만 이뤄질 때 대한민국 사회는 변화될 수 있다”며 “시민 여러분이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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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월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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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완익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위해 앞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할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했다. 장 위원장은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세월호참사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안전사회 건설이라는 결과물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1기 특조위 처럼 ‘반민특위’가 반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뒤 시민들은 1기 세월호특조위 당시 조사방해 의혹을 받는 황전원 사회적참사 특조위원에 대해 “즉각 사퇴하라”고 외쳤다.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지켜준 박원순 서울시장도 “촛불의 이름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출범하고 수면 아래 가라앉은 그날의 진실을 들어올리기 시작했지만, 우리 옆에 있어야 할 귀한 사람들은 돌아올 수 없어 그 슬픔은 여전하다”며 “그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실이 온전히 밝혀져야 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확실히 책임지고 유가족들에게 확실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4.16 4주기 아트프로젝트 그룹 ‘리본’(REBORN)은 세월호 참사를 모티프로 만든 공연 ‘네버 에버’(NEVER EVER)를 선보였고 416 가족합창단과 가수 이상은, 임정득, 전인권씨는 노래를 불렀다. 광화문 중앙광장에 마련된 ‘416 기억 전시’와 광화문 416광장의 부스에도 밤 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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