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7 11:46
수정 : 2018.04.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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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정권이 바뀌자 추모객이 세월호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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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맞아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 기록화 70점 올려
한 해 동안 목포신항에서 지켜본 세월호 풍경과 사람들 표정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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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정권이 바뀌자 추모객이 세월호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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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정태관씨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기록화를 전시하고 있다.
정씨는 17일 “세월호 4주기 직전인 14일부터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세월호 풍경과 사람들 표정을 담은 그림 70점을 모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고 밝혔다.
정씨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들어올 때부터 선체 직립을 준비할 때까지 한 해 동안의 주요 장면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유가족의 선체 마중, 목포시민의 뒷바라지, 미수습자 수색 작업, 추모의 노란 물결, 바로 세우기 작업 등을 따뜻한 필치로 묘사한 그림들이 선을 보였다. 이 그림들은 먼저 유튜브에 6분43초 분량으로 올라갔다. 정씨의 블로그(m.blog.daum.net/mpngo1)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도 공개했다. 영상은 세월호 추모곡을 배경으로 목포신항의 애타는 기다림과 한없는 그리움을 보여준다. 끝부분엔 “우리가 사회를 방치하면, 세월호는 잊히고 우리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담았다. 화첩 4권 분량의 원작들은 정씨의 작업 공간인 ‘화가의 집 무인카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정씨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서 떠나는 순간까지 기록을 멈추지 않겠다. 이후 선체 바로 세우기와 사고원인 조사 등을 포함해 100점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고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가 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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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5명의 가족은 지난해 11월18일 눈물을 흘리며 목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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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통적인 화실 전시에서 벗어나 시공의 제약이 없고 실시간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전시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지난해 10월16일엔 세월호 거치 200일을 맞아 기록화 35점으로 첫 번째 화첩전을 열었다. 또 지난 2월20일에는 삼성 봐주기 판결과 권력자 성추행 폭로 등 뒤틀린 사회상을 날카롭게 비판한 무술년 풍자전을 펼쳤다.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인 그는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와 박근혜 퇴진 목포운동본부 등을 통해 사회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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