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17 17:24
수정 : 2018.04.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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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이 17일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를 은폐한 장본인이라며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황전원 위원과 선체조사위원회 이동곤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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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
“황전원, 박근혜 행적 감추려 특조위 활동 방해”
“이동곤, 침몰 원인 실험 결과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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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이 17일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를 은폐한 장본인이라며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황전원 위원과 선체조사위원회 이동곤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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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침몰 원인 조사를 방해하거나 실험 결과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의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은 17일 세월호가 거치 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황전원 위원과 선체조사위원회 이동곤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목포신항을 떠나지 않고 세월호 선체 곁에 머물며 미수습자 수색과 참사원인 조사 과정을 낱낱이 지켜본 증인이다.
단원고생 고 정동수군 아버지인 그는 “특조위 황전원 위원은 참사 당일 ‘골든타임’ 동안 국가 수장 박근혜의 행적을 감추고자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 황전원이 2기 특조위에 있는 한 활동을 계속 방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조위 이동곤 위원을 두고도 “2014년 검찰 의뢰로 침몰 원인 실험을 100여 차례 했던 한국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었다. 당시 실험 결과는 검찰이 발표한 침몰 원인인 ‘증·개축, 과적, 고박 불량, 조타 미숙’과 다른 것이었지만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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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정성욱 선체인양분과장이 17일 목포신항에서 황전원 2기 특조위원과 이동곤 선조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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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4년 전 실험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있는 김영모·김철승·공길영 등 선조위 위원들도 8월까지 이뤄질 보고서 작성 작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 1기 특조위원에 임명된 황 위원은 세월호 특조위에서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키로 하자 회의 도중 퇴장하기도 했다. 황 위원은 위원직을 사임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2기 특조위원에 임명됐다.
선조위 쪽은 “이 위원은 본인의 뜻에 따라 선조위 활동에서 배제됐다. 2014년 자유 항주실험 결과와 은폐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나 연구소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검찰청은 지난달 14일 설명자료를 내고 “세월호 모형시험을 의뢰했지만, 시험에 사용된 데이터가 잘못됐음을 나중에 발견해 증거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은폐했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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