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4.24 18:11
수정 : 2018.04.24 18:57
합동분향소 철거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풍경이 보고 싶어 밤늦게 안산으로 향했다. 분향소를 가득 채웠던 영정 사진들은 모두 사라졌고 텅 빈 거대한 천막 하나가 조명을 받으며 서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무덤 같기도 했고 뒤집힌 배 같기도 했다. 멀리 서서 사진 한장을 찍었는데 이상한 빛이 함께 찍혀버렸다. 다시 찍어야겠다 생각하다가 이것이 저것의 마지막 사진이어도 좋겠다 싶어서 그만두고 발걸음을 옮겼다.
홍진훤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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