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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4 17:58 수정 : 2018.05.25 06:32

세월호 선수 갑판 위에 있는 앵커 투묘 장치는 당시 좌현 앵커가 제 위치에서 이탈하지 않고 묶여 있는 정상적인 상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공동 취재단

선조위, 직립 보름만에 선체 공개
3·4층 통로·로비 전깃줄 뒤엉키고

철판벽체엔 침몰 당시 찌그러진 흔적
수습때 거두지 못한 옷가방 덩그러니

내달 중순 사고원인 조사·수습자 수색

세월호 선수 갑판 위에 있는 앵커 투묘 장치는 당시 좌현 앵커가 제 위치에서 이탈하지 않고 묶여 있는 정상적인 상태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공동 취재단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24일 사고 원인 정밀조사와 미수습자 추가 수색을 앞둔 세월호 선체 내부를 공개했다. 지난 10일 바로 선 세월호에서 4층 객실 좌현 협착 부분과 선수 갑판의 앵커 투묘 장치, 승객의 동선이 겹쳤던 3층 로비, 기관구역 진입로 입구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4층 좌현은 침몰 당시 충격으로 철판 벽체가 안쪽으로 밀려들어 찌그러진 흔적이 역력했다. 협착된 외판과 벽체 틈에는 수습 때 거두지 못한 옷가방 1개가 끼어 있었다. 3~4층 통로와 로비엔 녹슨 구조물과 늘어진 전깃줄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배 안엔 따개비류가 다닥다닥 붙어 시큼한 개펄 냄새를 풍겼다.

선조위는 오는 30일까지 외부 철제받침대 33개를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현재 7개가 남아 있는 상태다. 작업 중 좌현 협착 부분에 맞닿은 철제빔을 떼어내면서 유류품 일부가 아래로 쏟아져내리는 바람에 유가족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남은 빔들엔 서둘러 그물망이 설치됐다.

선조위는 6월 중순 선체 내부를 정리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대로 사고 원인 조사를 본격화한다. 분야별 조사관 35명이 복원성 상실, 조타장치 고장, 발전기 정지 등 8개 항목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외부에서 강력한 충돌이 있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것은 길이 3.26m, 너비 1.45m인 좌현 핀안정기(스태빌라이저)가 25도 범위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는데도 51도까지 꺾였기 때문이다. 선조위는 아직 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영화 <그날, 바다>에서 “앵커가 밑으로 늘어진 상태에서 항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수 갑판 위에 있는 투묘 장치를 조사한 결과 왼쪽 앵커엔 이상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권영빈 선조위 1소위원장은 “선체 직립으로 침몰 원인을 밝히는 전기를 맞았다.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진실이 외판 안팎에 남아 있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원인을 규명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7월 말까지 용역 연구, 현장 채증, 선원 진술 등을 토대로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8월6일 활동시한이 끝나면 남겨진 과제들을 세월호 2기 특조위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직립 이후 수색은 해양수산부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이 맡는다. 추진단은 8월 중순까지 남현철·박영인·양승진·권재근·권혁규 등 미수습자 5명을 찾기 위한 추가 수색을 진행한다. 먼저 6월 중순부터 3주 동안 준비를 하고, 7월 초순부터 5주 동안 추가 수색을 진행한다. 수색 범위는 선조위의 조언에 따라 먼저 객실 4층과 기관구역을 보고, 선체 전체를 다시 한번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를 인양했던 해역의 일부 구간을 수중수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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