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8 16:40
수정 : 2019.03.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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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월호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에서 박병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국장이 “해군이 선내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디브이아르와 세월호 디브이아르가 상이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며 설명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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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 수거한 해군 진술과 잔존물·영상 증거 배치”
유가족 “검찰, 박근혜 정부 개입 가능성 수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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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월호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관련 조사내용 중간발표’에서 박병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국장이 “해군이 선내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디브이아르와 세월호 디브이아르가 상이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며 설명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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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두달여 뒤 해군이 수거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Digital video recorder)가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장치는 세월호 선내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64개 시시티브이(CCTV) 녹화 영상 기록을 담고 있어 세월호의 급변침과 침몰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요 증거물로 여겨져 왔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군이 2014년 6월22일 세월호 선내 3층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디브이아르와 이후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디브이아르’가 상이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조위는 우선 해군이 2014년 6월22일 세월호에 있던 디브이아르를 실제로 수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디브이아르 수거에 참여했던 해군 관계자의 진술과 선체 인양 뒤 잔존물 확인 결과가 배치됐기 때문이다. 수거를 담당했던 ㄱ중사는 “2014년 6월22일 밤 11시20분께 안내데스크 부근에서 디브이아르를 확인해 본체에 달린 케이블 커넥터 2~3개를 분리한 뒤 수거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특조위에서 선체 인양 뒤 해당 구역의 뻘 제거 작업을 시시티브이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해군 잠수사가 제거했다고 진술한 커넥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해군 잠수사들이 수거작업 당시 헤드캠으로 촬영한 수중영상 또한 의혹의 근거로 지적됐다. 특조위가 확인한 수중영상에서 ㄱ중사가 커넥터를 분리하거나 수거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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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는 2014년 6월22일 밤 해군 잠수사가 수거작업 당시 헤드캠으로 촬영한 수중영상 속 세월호 디브이아르(DVR) 전면부 열쇠구멍(맨 왼쪽 사진)과 수거 직후(6월23일 새벽 0시15분께) 공개된 디브이아르의 열쇠구멍(왼쪽에서 두번째 사진) 방향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중영상에서 디브이아르 전면부가 ‘잠금상태’였던 것과 달리 희생자 가족 설명회(6월24일 오후)에서 공개된 디브이아르의 상태는 전면부 덮개 안쪽의 잠금 걸쇠가 부러져 있어(왼쪽에서 세번째 사진) ‘잠금 해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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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22일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디브이아르가 이후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디브이아르’와는 다른 물건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군이 촬영한 수중영상과 수거 이후 공개된 디브이아르의 손잡이 고무패킹 상태에 차이가 있고, 전면부 열쇠구멍의 잠금상태가 달랐기 때문이다. 수중영상 속 디브이아르는 오른쪽 손잡이 안쪽 부분에 고무패킹이 떨어져 있으나, 이틀 뒤 희생자 가족들에게 공개된 디브이아르에는 고무패킹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디브이아르 전면부 열쇠구멍의 위치와 잠금상태에서도 차이점이 발견됐다. 수중영상에서 포착된 디브이아르의 열쇠구멍은 수직방향의 ‘잠금상태’로 확인됐으나 23일 새벽 공개된 디브이아르는 수평방향의 ‘잠금해제 상태’인 것은 물론 열쇠구멍 안쪽의 잠금 걸쇠가 부러져 있었다. 박병우 특조위 진상규명국장은 “해군이 22일 밤 11시40분께 디브이아르를 수거해 23일 새벽 0시15분께 수중수색용 바지선에서 공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5분”이라며 “그 사이 잠금 걸쇠가 훼손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중간 조사결과를 긴급하게 발표를 한 이유에 대해 “디브이아르 조작·편집 의혹과 관련해 특조위 조사 대상자 상당수가 현역 해군 등으로 근무하고 있어 조직적으로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아 전역자나 관련 내용을 알고 있는 증인들의 긴급제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에 의한 검찰수사 요청, 고발 등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특조위의 발표를 지켜본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어 “특조위의 조사 결과는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 기무사, 해수부, 해군, 해경 등 관계기관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준다”며 “검찰에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관련자들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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