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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6 21:36 수정 : 2019.10.06 21:43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000일 기억문화제 ‘2000일의 소원’ 참석자들이 세월호 관련 영상을 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검찰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해야”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000일 기억문화제 ‘2000일의 소원’ 참석자들이 세월호 관련 영상을 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천일이 된 6일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기억문화제를 열고 “지치지 않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문화제, 2000일의 소원’을 열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억문화제에는 1500여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이 찾았다. 혼자 걸음을 한 청년과 삼삼오오 모여온 중장년 또래,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이 자리했다. 추모의 의미로 노란 옷을 챙겨입은 시민들도 있었다.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세이프 코리아’(Safe Korea)라고 쓴 노란 풍선을 손에 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기억문화제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서혜영(61)씨는 “기억문화제에 참석해 자녀를 떠나보낸 분들에게 잊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세월호 참사는 기존에 갖고 있던 ‘안전한 나라’라는 믿음을 무너지게 한 사건인 동시에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에 눈을 뜰 수 있게 만든 사건”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이어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물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기억문화제를 찾은 박계명(33)씨는 “개인적인 일을 핑계로 그간 이런 행사에 참여는 못 했는데 그게 몸과 마음의 죄책감으로 남았다”며 “이번 2000일 기억문화제에는 꼭 와야겠다고 생각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나 정권에 의해 국민이 불합리한 피해를 봐선 안 된다는 생각과 그런 상황을 딛고 일어설 의지를 갔게 됐다”고 말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000일 전, 잘 다녀오겠다던 아이들이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2000일 전 그날 우리 아이들은 기다렸다.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만 하면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운영위원장은 이어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여주고 싶다”며 “아이들은 국가, 어른들을 믿고 기다렸는데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사고 책임자들 중 누가 얼마나 처벌받았냐. 검찰은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를 실시하고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졌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기억문화제를 찾았다. 박 의원은 무대에 올라 “요즘 진상규명이 안 되고 있어 저도 많이 죄송하고 답답하다”며 “잘 안 된다고 해서 지쳐있거나 발걸음을 늦출 수가 없다. 서로 격려해가며 힘을 내서 검찰, 언론, 사법부를 바로잡고 나라도 바로 세우자”고 촉구했다.

이날 기억문화제에는 가수 장필순, 허클베리핀, 이승환 등이 추모 공연을 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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