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07 20:05
수정 : 2015.04.1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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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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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소득주도 성장” 발제
안철수 “공정성장” 토크쇼
박원순 “복지가 성장” 사례발표
안희정 “복지-성장 선순환”
‘소득주도 성장’(문재인), ‘공정성장(안철수)’, ‘복지성장’(박원순), ‘충청도 경제비전 수립’(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엑스포에서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대권 잠룡’들이 저마다의 성장론을 내세우며 치열한 정책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쪽 의제인 ‘성장’을 야권의 화두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정책엑스포 첫날 문재인 대표가 기조발제를 통해 자신의 전매특허인 ‘소득주도 성장론’을 소개한 데 이어, 둘째 날인 7일 안철수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의 토크쇼 형식으로 ‘공정성장론’을 발표했다. 그는 “불공정한 시장과 불공정한 분배구조가 성장 잠재력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요인”이라며 “국가는 공정한 시장환경, 공정한 분배, 공정한 조세체계를 만들어 각 경제주체들의 혁신이 가능하게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의원의 토크쇼를 찾은 문 대표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유심히 보며 수시로 메모를 하는 등 1시간 가까이 발표를 경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토크쇼 사회를 맡은 이철희 소장은 “문 대표가 오셔서 메모까지 하며 열심히 듣고 계시는데 어떠시냐”고 안 의원에게 물었다. 안 의원은 웃으며 “제가 대학교수가 아닌데…. 적으실 필요 없습니다”는 농담을 건네며 “오래 계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반면 문 대표는 안 의원의 공정성장론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에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커닝하려고 한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기초자치단체 우수 정책사례 발표 순서에 나와, “복지가 성장이요, 미래”라며 ‘복지성장론’을 역설했다. 그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것을 두고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의식해 복지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의 복지정책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복지가 공짜나 낭비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돌아가게 하고, 성장의 바탕이 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직간접적으로 생산력을 증대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복지는 사람·미래·지속가능한 공동체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마지막날인 8일 폐막식 연사로 나서게 되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청도 경제 발전 비전’ 제시를 통해 한국 경제가 나아갈 미래 모델 중 하나를 제안하는 한편, 복지와 성장이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라, 선순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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