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정동영 무소속 후보(왼쪽부터)가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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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현장
이달초까지 새누리 앞서…‘성완종 리스트’ 뒤 야권 상승세
3:3:3 판세…정동영-정태호 팽팽할수록 오신환 후보에 유리
“광주서을을 빼고 세군데는 다 박빙이다.”(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4대 0으로 승리할 수 있지만, 4대 0으로 패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
국회의원 의석 4석이 걸린 4·29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6일, 여야의 핵심 당직 의원들은 막판 판세를 ‘초박빙’으로 진단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은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성남 중원 등 수도권 3곳과, 광주 서을 1곳까지 모두 네 곳에서 치러진다.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관악을의 표심을 25~26일 이틀간 <한겨레> 기자들이 훑어봤다.주민들은 선뜻 답을 내놓지 못했다. 선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번에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관악을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 사건’ 이후 상황이 어지러워졌다. 25~26일 이틀 동안 관악을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말하기 어려워하면서도 ‘정권 심판론’만큼은 분명히 이야기했다. 난곡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영훈(58)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 자원외교 비리 의혹,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규명된 게 없다”며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박근혜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원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직장인 김지혜(31)씨도 “어떤 후보를 뽑을지 고민했는데,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관악 유권자 지형은 여당 3, 야당 6, 기타 1의 비율이다.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봐도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관악 득표율은 각각 63.4%와 3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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