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성초등학교에 마련된 서림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본인 확인 절차를 하기 위해 줄서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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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궐선거 4곳 투표율 36.0%
4·29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지난해 7·30 재보선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 굵직한 정치 이슈들이 선거 정국을 달군데다,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 등 관심 지역에서 여-야, 야-야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막판까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국회의원 선거구 4곳의 최종 투표율은 36.0%로, 지난해 7·30 재보선 최종 투표율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2001년 이후 치러진 16차례 재보선 가운데 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선거가 치러진 4곳 모두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대도시 지역이고,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던 점 등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셈이다. ‘부패 심판’ 야 지지자 결집에‘와병 담화’ 여 지지자 역결집
독주 없어 ‘한표’ 중요성 부각
2001년 이후 8번째로 높아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구을이 41.4%로 가장 높았고, 인천 서구·강화을이 36.6%, 서울 관악을이 36.9%로 뒤를 이었다. 3곳 모두 투표일 직전까지 1·2위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펼쳐진 지역이다. 광주 서구을의 40%가 넘는 투표율은 인접한 광산을이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전국 15곳 중 가장 낮은 22.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견줘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던 지금까지의 선거와 달리 거물급 무소속 후보 출마로 야-야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것이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서울 관악을 역시 오신환(새누리당)·정태호(새정치연합)·정동영(무소속)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면서 각 후보 지지층의 결집 흐름이 형성된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8일까지 여야 모두 “4곳 모두 초박빙”(새누리당), “전승 또는 전패도 가능하다”(새정치연합)는 진단을 내놓았던 만큼 유권자들로선 자신이 행사하는 ‘한 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라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여기에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계기로 야권이 ‘부패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서자, 위기감을 느낀 여권 지지층이 역결집 움직임을 보인 것도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사전투표의 투표율 견인 효과를 두고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사전투표율이 7.60%로 제도 도입 뒤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눈에 띄게 올라가지 않은 사실을 두고 ‘유입 효과’보다는 ‘분산 효과’가 크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평일 궂은 날씨로 더 낮아질 수 있었던 투표율이 30%대 중반을 유지한 것은 사전투표 덕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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