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2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 제청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박종철 고문 경관 더 있는 것 같다”면서도 수사팀 재수사 안해
당시 서울지검 공안2부장 과거사위 조사보고서 진술
박상옥(59) 대법관 후보자를 비롯한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검찰 수사팀이 고문 경찰관 2명을 기소할 당시부터 공범 3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확인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2009년 작성한 조사보고서에는 사건 당시 서울지검 공안2부장으로 박씨 부검을 지휘한 최환(72) 변호사의 진술이 나온다. 16일 이 보고서를 보면, 최 변호사는 “(고문 경찰관) 2명을 기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 안 검사(현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둘밖에 없어?’라고 하자, (안 검사가) ‘3명이 더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과거사위 조사관에게 “(검찰)총장을 만나 (추가 수사) 이야기를 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고문 경찰관 2명을 기소한 1차 수사 당시에도 수사팀이 다른 공범 3명의 존재를 알았을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검찰은 1987년 1월24일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 결과를 받아들여 경찰관 조한경·강진규씨만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다가 같은 해 5월1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공범들의 존재를 폭로하자 2차 수사에 나서 3명을 추가로 처벌했다.
안 시장은 회고록 <안 검사의 일기> 등을 통해, 그해 2월27일 구치소 접견 때에야 조씨한테서 반금곤·황정웅·이정호씨 등 공범 3명이 더 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차 수사에서는)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등을 캐나가느라 사실상 고문 경관이 더 있었는지 하는 문제를 깊이 파고들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박상옥 대법권 후보자.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