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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27 15:46 수정 : 2016.04.06 17:29

로이터, 전문가 인용 보도…국제 원조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

네팔을 엄습한 강진은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이 나라의 정치·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며 재건조차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네팔의 장기적인 재건 비용은 50억달러(약 5조365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고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50억달러는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20%다. 재건 비용이 이렇게 커진 것은 네팔의 가옥이나 건물들 대부분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지진 지역인데도 내진 설계는 커녕, 다른 나라의 표준 건축 강도에도 못미쳤기 때문이다. 개인 연소득이 700달러 미만인 네팔로서는 이런 재건 비용의 대부분을 국제원조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지진으로 국가 경제의 큰 몫인 관광산업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총생산에서 관광 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8.6%였다. 한해 약 80만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다. 네팔에서 가장 잘 보존된 유적으로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박타푸르의 고대 사원은 80%가 파괴됐다.

재건 비용 조달도 문제이지만, 네팔의 취약한 거버넌스와 지리적 악조건 등으로 효율적인 재건이 난망한 상태다. 네팔은 현재 헌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10년간의 마오쩌둥주의자들의 내란이 끝난 2006년 이후 새로운 헌법 채택을 시작했으나, 아직 합의가 안돼 사실상 헌정 부재 상태나 마찬가지다.

험난한 히말라야 산악으로 인해 고립분절된 지리적 환경은 125개 민족과 127개 언어를 만들어 냈고, 인도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카스트 제도 등이 네팔로 하여금 정치사회적 합의를 거의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장 구호와 재건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도 빈약한데다, 이번 지진으로 대부분 무력화됐다. 전기는 대부분 수력발전으로 공급되나, 지진 전에도 수도 카드만두에서는 하루 14시간이나 단전되는 상황이었다. 인구 1만명 당 의사 2.1명과 병상 50개 정도로 의료시설도 열악하다.

이번 지진으로 도로나 공항 등 교통과 관련된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되어, 고립된 마을들에 대한 구호, 더 나아가 재건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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