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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27 16:22 수정 : 2015.04.27 23:32

눈사태가 들이닥친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의 모습. AP 연합

핵폭탄 맞은 듯 텐트들 무너져
등반객·셰르파 상당수 생사 불투명

“50층 건물 높이의 눈더미가 굴러내려왔다.”

25일 네팔 지진으로 발생한 히말라야산맥 눈사태 현장에 있던 싱가포르 출신 조지 풀샴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눈더미를 피해 달리다가 쓰러졌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또 쓰러졌다”며 “가까스로 일어났는데 눈더미가 나를 비켜 지나갔다”고 말했다. 신혼여행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던 영국 신혼부부 앨릭스 차파트와 샘 슈나이더는 캠프1에서 눈사태를 만났다. 부인인 체페테는 “땅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 비틀거리며 텐트 밖으로 나갔는데 강풍에 쓰러졌다. 일어나서 텐트 뒤로 피했다”고 블로그에 적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빨간 화살표가 눈사태가 일어난 개략적 지점. BBC 화면 갈무리
히말라야 눈사태는 해발고도 7160m 푸모리봉과 해발고도 6700m 있는 링트렌봉 사이에서 시작돼 거대한 눈덩이가 능선을 타고 아래로 굴러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눈사태로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첫 관문인 해발고도 5400m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있던 텐트들이 무너지며 초토화됐다. 루마니아 등반객 알렉스 가반은 26일 “베이스캠프의 많은 부분이 핵폭탄을 맞은 것같은 모습이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히말라야산맥에서 여전히 소규모 눈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800여명이 히말라야산맥의 베이스캠프와 다른 캠프들에 있다고 전했다.

네팔 정부는 25일 지진과 눈사태 당시 히말라야산맥에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등반객과 등반 안내를 맡은 셰르파 등 약 10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중 외국인 등반객은 약 4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에 눈사태로 셰르파 16명이 숨진 사고가 일어나 등반이 중단됐기 때문에, 올해 등반이 재개되자 이곳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여기에 히말라야 트래킹에 나선 이들도 많아, 눈사태 당시 히말라야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데페아>(DPA) 통신은 인도 군 대변인을 인용해 히말라야산맥에서 눈사태로 숨진 이들이 19명이라고 전했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던 등반객과 셰르파들 중 상당수가 연락이 되지 않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 네팔산악협회 부회장인 산타 비르 라마는 “실종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100~150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데페아> 통신에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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