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1 17:56
수정 : 2015.05.19 11:45
주승용 “정 최고와 전화 통화 사과 받아들여
만나려 했으나 취재진 부담 때문에 안 만나”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11일 자신의 ‘공갈 막말’ 논란과 관련,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칩거하고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을 만나기 위해 전남 여수를 방문했으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2시20분께 여수시 신기동 주 최고위원의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1시간 20분가량 주 최고위원을 기다렸다가 이날 오후 3시40분께 사무실을 떠났다.
여수에 머물고 있던 주 최고위원은 정 최고위원이 찾아왔다는 측근들의 전갈에 이날 오후 3시30분께 사무실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무실로 오던 도중에 지역 언론을 비롯한 기자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는 말에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전화로사과했고, 주 위원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사과를 수용했느냐는 질문에 정 최고위원은 “정치 노선과 모든 걸 떠나서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말씀드렸고, 주 최고위원이 ‘정청래에 대해서는 마음을 풀겠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저로부터 문제가 됐고, 마음 아프시다 하니 정치적 노선과 견해 등 모든 것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내려왔다”며 “어젯밤에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아무도 모르게 비행기도 안 타고, 제 차를 몰고 와서 서울 비서들도 잘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무국장이 전화를 바꿔줘 주 최고위원과 길게 통화했는데, 본인도 오시다가 기자들이 많이 왔다니까 부담스러워 가신 것 같다”며 “주 최고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다. ‘정 의원이 맘먹고 내려왔는데 고맙고, 만나야 하는데 기자들 때문에 못 오니까 미안하다. 잘 올라가기 바란다’고 했다”고 통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주 최고위원이 ‘국회 일정이 있기 때문에 본회의장에 출석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젯밤에 문 대표에게 여수에 내려가겠다고 하니 오셔서 ‘그런 결심해줘서 고맙다’고 했다”며 문 대표에게 미리 여수 방문 계획을 알렸음을 밝혔다.
한편 주 최고위원은 이날 만남이 불발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멀리서 찾아 왔는데 안 만나기는 그렇고 해서 만나려고 했으나 기자들이 많아 부담스러워 만나지 않았다”며 “대신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니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최고위원의 발언 때문에 최고위원을 사퇴한 것은 아니며,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이라며 “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 복귀’를 요구했는데 그건 정 최고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여수=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