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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24 19:28 수정 : 2015.05.24 21:17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장 수락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혁신위 안에서 토론으로 풀어야”
“논의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 많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장 수락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일단 한숨 돌렸습니다.”

24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당의 쇄신을 맡을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사이에서는 온도차가 있을지언정 일제히 안도하는 반응들이 터져나왔다. 혁신위 구성이 당내 계파간 갈등을 해소할 근본적 방법은 아니지만, 선거 끝난 뒤 한 달 가까이 지속돼온 당 내분이 ‘정면충돌’로 끝나는 것을 막는 방안은 될 것으로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 주류 쪽은 혁신위원장 인선을 계기로, ‘친노 대 비노’의 갈등 프레임을 접고 ‘혁신과 통합’의 기치 아래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야당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때라는 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당의 한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카드로 혁신기구를 제시했는데, 가장 중요한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으니 일단 당 내홍에 한 매듭을 지은 게 아니겠느냐”며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패권주의·계파주의 청산을 위한 공천·당무·인사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니, 혁신위 안에 들어와 토론으로 풀어갈 때”라고 말했다. 범친노계인 한 3선 의원도 “‘호남 대 친노’의 대립 구도 속에서 당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을 국민들이 바람직하게 보지 않고 있다. 광주와 봉하마을에서 확인된 민심은 새정치연합이 혁신하고 통합해서, 새누리당을 견제하라는 얘기 아니겠느냐”며 “혁신위를 통해 혁신·통합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그동안 부진했던 ‘친박 비리 게이트’ 대응 등 정부·여당을 제대로 견제하는 야당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저녁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내걸었던 ‘희망 스크럼’ 짜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희망 스크럼은 안철수 의원과 박 시장 등 당의 ‘미래주자들’이 참여하는 비공개 회의체로, 대선주자들이 주도해 새정치의 그림을 그려가자는 구상이다.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문 대표는 “우리 당 혁신을 위해 우리 당에서 희망을 드리고 있는 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박 시장과)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 역시 “당이 어려우면 저도 어렵고, 대표님이 어려우면 저도 어렵다. 그야말로 ‘순망치한’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열심히 돕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비노 진영에 속하는 또다른 호남의 재선 의원은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혁신위 활동과 의원 워크숍 논의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비주류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김한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름 아래 모인 사람들은 ‘친노’든 ‘비노’든 모두가 동지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공동목표를 가진 동지들이다”라면서도 “우리 당 계파 패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건 바로 지금의 당대표와 그 주변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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