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21 19:47
수정 : 2015.05.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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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대회의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과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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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후보 지명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 검증 못하고
급하게 황교안 후보자 지명한 탓인 듯
결국 법무부 장관 후보는 발표 안해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21일 오전,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발표 시각 등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졌다. 애초 청와대는 이날 황교안 장관 지명 사실을 미리 알리고 오전 10시로 발표 시각을 예고했으나, 발표 3분 전 돌연 연기를 통보하면서 혼란을 키웠다. 뚜렷한 연기 이유나 추후 발표 시각을 공지하지 않아, 한때 ‘후보자가 바뀐 것 아니냐’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여당 내부에선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국무총리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도는 촌극마저 벌어졌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나중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잘못 들었는지 약간 해프닝이 있었다”고 말했고,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에게 “같은 황씨라서 잘못 들은 것”이라며 황우여 부총리 내정 소문이 이름을 잘못 들어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선은 예고보다 조금 늦은 10시15분에 정상적으로 발표됐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연 이유에 대해 “발표 문안이 늦게 내려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전에 벌어진 혼선 탓인지 이번엔 ‘애초에 후임 법무장관 후보자 발표가 돌연 취소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여권과 청와대 설명을 종합하면, 후임 법무장관 후보자는 이제 검증을 시작하는 단계이고, 후보자 검증이 끝나면 총리 권한 대행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제청을 받아 발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총리 후보 지명과 후임 법무장관 인선을 계기로 박 대통령이 조만간 중폭의 추가 개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현직 의원 신분인 각료 일부가 내년 총선을 위해 교체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더는 개각 요인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안다. 하더라도 연말께가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대신 박 대통령은 총리 인준과 후임 법무장관 인선이 끝나면 그동안 예고해 왔던 공공분야 및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분야 구조개혁 및 부정부패 척결 작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과 경찰, 공정위, 감사원 등 이른바 사정기관들은 이미 관련 분야에 대한 내사 또는 감사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치권이나 법조계에선 하반기의 사정 태풍이 상반기보다 더 거셀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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