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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7 15:21 수정 : 2006.01.27 15:22

연인원 6천400만명…고속도로ㆍ터미널ㆍ기차역 `북적'
귀성 28일ㆍ귀경 30일 정체 극심할 듯..재래시장 `썰렁'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귀성객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철도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에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고향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이 몰리면서 `민족 대이동'을 실감케 했다.

설 연휴가 사흘밖에 되지 않아 귀성ㆍ귀경길이 다른 때보다 더욱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근무를 마친 직장인과 학생이 고향으로 향하면서 주요고속도로에 지ㆍ정체 구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각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된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는 귀성은 28일 오전, 귀경은 30일 오후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정부 `특별교통대책근무' 돌입 = 정부는 27∼31일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정체 구간 소통 등을 위한 현장 활동에 들어갔다.

지역간 전국적인 이동 인구는 6천405만명(연인원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는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1천498만대이며 수도권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289만대로 잡고 있으며 서울∼부산 고속도로의 경우 연휴 첫날과 마지막날 운행 소요시간이 9시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사흘밖에 되지 않아 28일 귀성길과 30일 귀경길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이며 귀성시 최대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5시간50분,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 8시간30분으로 추정되고 있다.


귀경시 혼잡은 더욱 심해 서울∼대전 6시간, 서울∼부산 9시간20분, 서울∼광주 8시간30분 가량으로 예상되나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면 소요시간은 이보다 1∼2시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대중교통수단의 수송능력을 최대한 높이기로 하고 고속버스의 경우 하루 평균 운행횟수를 6천916회로 늘렸다.

◇ 고속도로 오후 들어 지.정체 증가 = 이날 오전 원활한 소통을 보였던 주요고속도로는 정오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이 적용되고 오후 들어 귀성차량이 몰리면서 지ㆍ정체 구간이 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주요 고속도로의 상행선은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부선 하행선은 성환활주로∼천안삼거리휴게소 11km, 양재∼안성 55.9km 구간에서 각각 정체를 빚고 있다.

중부선 남이 방향은 곤지암 부근, 하남분기점∼산곡 7.1km, 이천휴게소∼일죽 14km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고 서해안선 하행선은 당진∼남당진 10km, 서서울요금소∼발안 29km에서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32만3천여대에 달하고 28일도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고속도로 진.출입 통제 =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고속도로 각 구간의 진.출입이 통제되고 공사 중인 일부 도로는 임시 개통됐다.

경부선 서초IC∼신탄진IC(137㎞) 구간은 상하행선 모두 27일 정오부터 30일 밤 12시까지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며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 사평로 삼호가든사거리∼반포 IC 구간은 양 방향 임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27일 정오∼29일 정오까지 경부선 잠원, 서초, 반포, 수원, 기흥, 오산IC와 서해선 매봉, 비봉IC, 영동선 용인IC는 진입이, 양재, 잠원, 서초IC는 진출이 각각 통제된다.

29일 정오∼30일 밤 12시에는 경부선 안성, 오산, 기흥, 수원IC 및 중부선 곤지암IC, 서해선 발안, 비봉, 매송IC, 영동선 양지IC에 진입이 통제된다.

정부는 현재 공사 중인 대구∼부산 민자고속도로 82㎞를 25일 조기 개통했으며 확장 중인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호평동 구간 등 13개 국도 구간 66.5㎞를 27일 새벽 0시부터 31일 밤 12시까지 임시 개통키로 했다.

지하철 및 광역ㆍ간선버스는 29∼30일, 수도권 전철은 30∼31일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27일 오전 4시∼31일 오전 4시에는 개인택시 부제가 해제된다.

◇역ㆍ터미널 `북적'…역귀성 행렬도 = 서울역 등 서울 시내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이날 오후부터 귀성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연휴 기간이 짧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자녀를 찾는 역귀성객도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철도공사는 27∼31일 KTX 130편, 새마을호 15편, 무궁화호 40편을 증편해 총 1천65편을 운행한다.

지난해 11월29일부터 예매가 시작된 추석 KTX와 열차 승차권은 대부분 매진됐지만 심야 시간대 일부 좌석이 남아 있고 상행선 좌석은 여유가 있다.

용산역은 27일 하루 3만5천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고 서울역은 이날 7만3천명을 포함해 설 연휴 기간 26만9천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고창으로 향하던 한근상(39)씨는 "폭설이 내린 호남 지방은 귀성객이 피해지역 복구도 도와야 하는데 휴일이 짧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을 찾는 최은정(18ㆍ여)양은 "고 2라 앞으로 2년 동안 입시 때문에 못 내려갈 것 같아 느낌이 새롭다"고 설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연휴 기간이 짧아 서울을 찾는 역귀성객도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늘어 서울역에는 양손에 짐을 든 채 자녀들을 찾는 노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열차가 멈출 때마다 40∼50명의 역귀성객으로 보이는 승객이 내렸으며 마중나온 자녀, 손주와 재회의 포옹을 나눴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서광일(74)씨는 "아들 둘이 서울에 있는데 워낙 바빠서 내가 올라오게 됐다"며 "자식들 만나러 기를 쓰고 왔는데 손녀가 마중까지 나와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역 관계자들은 설 연휴 기간 역귀성객이 6∼7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오후 들어 귀성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매표소 앞에 증편 차량의 표를 타려고 수십m씩 줄을 서는 등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따르면 27일 오후 호남선 구간은 매진 상태이며 28일은 57%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고 경부선 먼 거리는 매진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가까운 거리는 아직 표를 구할 수 있다.

호남선에는 501대의 차량이 증편됐으며 경부선은 이날 오전 488대를 증편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들어 귀성객이 예상을 뛰어넘어 증편 차량이 550대로 늘어났다.

전남 영광을 찾는 정종일(39)씨는 "어제 집사람과 딸은 고향으로 내려갔으며 오늘 혼자서 선물로 산 양주와 커피세트를 들고 고향을 찾는다"며 "고향친구와 친지들 만날 것을 생각하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 서울발 지방행 항공 노선 `매진' = 김포공항의 경우 27일 오전 6시5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KE1201편을 시작으로 서울발 지방행 전 노선이 매진 상태이며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편은 6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28일 김포공항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전 노선이 매진됐다.

대한항공은 27∼31일을 `특별운송기간'으로 정하고 평소 일일 100편 내외를 운 행하던 것에서 85편을 증편해 귀성객 수송에 나서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이 기간 총 72편을 증편했다.

설 연휴인 28∼30일에는 5만여명의 귀성ㆍ귀경객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설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동남아, 일본, 중국 등 단거리 해외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면서 국제선 30편이 증편돼 여행객들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래시장 `설 특수는 옛말' =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에는 평소에 비해 손님이 다소 늘기는 했지만 해가 갈수록 손님이 줄어 `설날 특수'는 옛말 이 돼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이날 오후 남대문시장은 설을 앞두고 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손님 수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생선가게의 김모씨는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작년보다 안 좋다"고 하소연했다.

과일가게를 하는 문정숙(63ㆍ여)씨도 "눈 때문에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서 장사가 안 된다. 겨우 배 상자 2상자 팔았다"고 말했다.

비단 가게가 주류인 동대문 광장시장도 한산한 모습은 마찬가지인 가운데 한 점포 주인은 "저녁쯤 막바지 장을 보러 나온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애써 기대감을 내비쳤다.

제수용품을 파는 재래시장에는 다소 사람이 몰렸고 동대문 경동시장의 경우 평소보다 2∼3배 가량의 손님이 몰려 상인들이 `반짝 특수'를 누렸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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