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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21 19:56 수정 : 2015.05.29 11:08

첫 감염자와 같은 병실 70대도 감염
감염자 모두 3명으로 늘어
복지부 ‘주의’ 단계 유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난 21일 오후 인천공항검역소 예방접종실에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예방 수칙 등이 담긴 안내 자료가 비치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사스’로 불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68)와 한 병실을 썼던 70대 남성이 같은 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첫 감염자의 부인(63)도 확진판정을 받아 메르스 환자가 모두 세 명으로 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자들이 안정된 상태이고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방역당국은 국민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감염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진을 모두 격리시키며 추가 감염자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에서 귀국한 뒤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환자와 병실을 함께 썼던 남성(76)도 같은 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환자는 첫 감염자가 지난 15~17일 병원에 입원했을 때 2인용 병실을 함께 썼다. 이 환자는 20일 오전부터 발열 증상이 있어 이날 오후 국가 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첫 감염자는 18~19일에는 호흡곤란 증상이 심했지만 20일부터 증상이 호전되면서 안정 상태에 이르렀고, 부인은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상 없이 열만 나다 체온도 거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세번째 환자 역시 원래 가진 질환의 증상 이외에 열만 나고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없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들과 밀접한 접촉이 의심되는 가족과 의료진 전원인 64명을 격리 조처했다. 이들은 접촉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가 잠복기(2~14일)에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첫 환자가 귀국 일주일 뒤에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감염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첫 감염자가 격리 치료를 받기 이전에 의료진이나 가족, 회사 동료 등 격리된 64명 이외의 사람들과 접촉해 이들에게 감염을 전파시켰는지 여부가 앞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점치는 변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잠복기는 최장 14일이지만 대부분 5일 정도다. 첫 감염자가 조금이라도 접촉했다고 판단되는 64명의 경우 감염이 나타나면 치료를 하면 되지만, 이들 이외의 다른 감염자가 있어 계속 전파시키는 상황이 문제”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늘었지만 질병이 지역사회로 번진 상황은 아니어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로 높이지 않고 ‘주의’ 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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