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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31 19:43 수정 : 2015.05.31 21:37

복지부 3차감염 차단 총력전
첫 환자 나온 병원 휴원조처
민관합동 대책반도 꾸려
자가격리 대상 129명중
고령·만성질환 있는 40여명
별도 시설에 격리하기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난 31일 오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자가격리 대상자 가운데 고령·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별도 시설로 격리하겠다고 31일 밝혔다. 복지부는 2차 감염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주를 메르스 사태의 고비로 보고 3차 감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자가격리 대상자 가운데 만 50살이 넘고 당뇨·신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대상자들을 별도 시설에 격리하겠다. 격리 조처로 생업에 지장을 받은 대상자는 긴급복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1일 현재 자가격리 대상자는 첫번째 환자(68)와 같은 병동에서 접촉한 129명으로 이 가운데 최소 45명(35%)을 시설격리해야 할 것으로 대책본부는 보고 있다. 중국에서 확진된 환자(44)와 접촉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 여부가 이번주 중반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최대 잠복기는 2주일이다. 국내 확진 환자들은 대부분 지난 15~17일 첫번째 환자한테 감염됐고, 20일부턴 이 환자가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옮겨져 더는 밀접 접촉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달 3일부터는 2차 감염에 의한 환자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 문제는 2차 감염 환자에 의해 감염된 환자, 곧 3차 감염이 발생할지 여부다. 대책본부는 첫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을 휴원조처하고 대한감염학회·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총력적 방역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의 허술한 방역체계로 2차 감염자가 속출하자 일반인들이 일부 병원을 기피하는 등 메르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예방법은 일반적인 감기예방법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꼽힌다.

‘남에게 옮기지 않을’ 예방수칙과 시민의식도 중요하다. 직장인 이아무개(47)씨는 “요즘 지하철을 타도 기둥이나 손잡이를 이용하지 않는다. 갑자기 나오는 재채기를 손으로 막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손잡이를 잡는 것을 보고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라고 했다. 회사원 김아무개(41)씨는 “재채기를 하는 순간에 침방울 수만개가 주변에 퍼져나가는 동영상을 최근 본 뒤로는 출퇴근 시간 비좁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손으로조차 막지 않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끔찍하다”고 했다.

김태형 순천향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우리는 전염병에 대한 실질적 공포를 경험하지 않아 ‘호흡기 에티켓’이 취약하지만 사스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홍콩이나 캐나다의 경우 시민들이 기침할 때도 예절을 반드시 잘 지킨다”며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하는 등 나의 체액이 다른 곳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시설에서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손수건,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린 뒤 사람이 없는 쪽으로 몸을 돌리고 해야 한다. 기침이 계속되는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박수지 박태우 오승훈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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