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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02 08:20 수정 : 2015.06.02 09:53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1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 격리센터가 있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로 고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최종 사인 규명은 시간 걸릴 듯
첫 환자와 같은 층에 입원했다가 다른 병원 옮겨 무방비 노출
‘격리 대상자’ 파악 소홀 등 보건당국 부실한 대처 비판 나와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1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 격리센터가 있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로 고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50대 여성 ㄱ(58)씨가 1일 오후 숨져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망 원인 조사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ㄱ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일 오전 밝혔다. 양성 판정이 나왔더라도 메르스가 직접 사인인지 규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ㄱ씨가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지만 메르스 전염이 사망 원인으로 결론 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첫 환자인 ㄱ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ㄱ씨와 접촉한 적이 있어 감염이 의심되는 여성 환자가 오후 6시께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며 “이 여성은 메르스 확진을 위한 유전자 검사중에 숨졌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ㄱ씨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병원의 같은 층에 입원했으며, 25일에 경기도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책본부는 28일 ㄱ씨가 머물던 기간 병원 같은 층에 있던 모든 환자를 격리 대상자로 확대했음에도 이 여성은 31일에야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보건당국이 격리 대상을 넓혀놓고도 대상자 파악에 너무 느슨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부의 소홀한 대처로 이 환자는 새로 옮긴 병원의 의료진이나 다른 환자들과 무방비로 접촉했다. 이 병원의 많은 의료진은 이 환자가 메르스 의심환자인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환자의 콧물 제거와 배변 처리 등을 하면서 아무런 보호장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여성이 사인이 메르스로 최종 밝혀질 경우 공포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생리 활동을 인공호흡기 등 특수장비에 의존하는 불안정 상태에 있다. 대부분 지병이 있는 환자들이어서 메르스 때문에 상태가 악화됐다고 단정할 수 없었지만, 이들의 예후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서 첫 메르스 사망자가 나올 경우 한국은 17번째로 희생자가 발생하는 나라가 된다. 메르스는 세계에서 460여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중동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12년부터 996명이 감염돼 428명이 숨져 사망자가 가장 많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10명이 숨졌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3명의 사망자를 냈고, 독일·프랑스·그리스 등이 각각 1명씩 숨졌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환자가 생겼지만 필리핀과 미국·이집트·레바논·이탈리아·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에서는 사망자가 없다.

김양중 의료전문 기자 himtrain@hani.co.kr

[그래픽뉴스] 메르스는 어떻게 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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