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02 16:20
수정 : 2015.06.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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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한 여성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 격리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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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매체 “가족들과 전화통화 나눠”
한국대사관 “위중한 상태 아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중국에서 격리 치료중인 한국인 남성의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보건당국은 서울을 다녀온 여행객에 대한 방역체계 강화에 나섰다.
<신쾌보>는 2일 한국인 확진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든 광둥성 후이저우시 중심인민병원 현장 취재 결과 “한국인 환자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이저우시 중심인민병원은 의사 13명과 간호사 40여명이 모두 동원돼 4시간마다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며 “특히 1일 정오 중환자실의 화상전화를 통해 한국인 환자를 본 결과 그가 병상에 걸터앉아 핸드폰을 조작하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매일 전화통화를 하고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 신문에 “환자가 호흡 곤란 증상이 있어 의료기를 이용해 호흡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의식은 맑고 스스로 식사를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쪽도 이날 “광저우 총영사관과 질병관리본부 직원이 1일 환자와 담당의사를 면담한 결과 환자의 호흡이 거칠어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있지만 혼자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상태다. 체온은 38.5도로 열이 있다”며 “환자가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최근 2~14일 전 서울의 병원 등을 다녀온 여행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여행객이 고열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일 경우 격리 조치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 한국 보건위생당국에 메르스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 목록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메르스와 관련해 한국인 5명을 포함해 67명을 격리했다고 밝혔다. 중국 위생당국은 하부 기관에 메르스 대응 관련 공문을 보내고 관문인 베이징 수도공항의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쪽은 “현재 중국에서 2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큰 동요가 없는 상황이지만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어 면밀히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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