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05 19:57
수정 : 2015.06.06 09:17
하루 9천건까지 검사 가능…진단법 복잡 7~8시간 걸려
확진여부 판단 ‘가래·콧물’로
변이 여부도 조만간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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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염 여부를 판단하는 유전자 검사는 주로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쓴다. 이 밖에 피 검사를 하기도 한다. 회복기나 바이러스 활동기 가장 왕성한 급성기에 피를 뽑아 항체 등의 생성 여부를 확인해 감염 경력을 보기 위해서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5일 “검사 방법이나 횟수 등은 우리나라가 정한 것이 아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표준 방법대로 한다”며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한번 검사를 실시한 뒤 국립보건연구원으로 이동시켜 재검사를 해 최종 확진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검체는 가래(객담)다. 가래가 없으면 콧물도 검체로 쓸 수 있다. 검체로부터 유전자 물질을 뽑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검사하는 사람이 옮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험복이나 고글, 전문의료용 ‘N95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큰 이유는 의심환자한테 수거한 검체가 각 병원들이 운영되는 오전이나 오후에 모아져 국립보건연구원에는 오후 늦은 시간에 전달돼서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또 검사 전 처리해야 할 단계가 많다. 전염을 시킬 수 있는 검체라 전처리는 1개씩밖에 하지 못한다. 사람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제각각이다. 아직까지는 진단법이 복잡해 최소 7~8시간이 소요된다.
확진 검사는 국립보건연구원이나 전국 각지의 17개 보건환경연구원, 3개의 검역소, 5개의 수탁검사기관 등에서 한다. 하루 9000여건까지 검사가 가능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메르스 환자를 밀접 접촉한 의심환자를 확진하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일반인들이 요청한 검사까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런 탓에 중앙메르스대책관리본부는 검사를 원하는 민간 대학병원 등에도 진단시약을 보낸다는 방침이지만 이날까지 신청 병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르스의 유전자 변이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검사 결과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립보건연구원뿐만 아니라 미국의 질병관리본부, 네덜란드의 연구소, 국내 연구진 등 네 군데에서 검사를 하고 있다. 한 곳이 유전자 분석을 끝냈다 해도 다른 기관의 검사 결과와 비교·종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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