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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08 20:19 수정 : 2015.06.09 17:52

메르스 비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부실대응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여당 안에서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한탄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의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그동안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며 느낀 점이 있다. 박근혜 정부 내각에 위기관리를 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근본 문제”라며 “뒤늦게 중앙정부와 정치권에서 대책을 강구했지만,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가 확산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청와대와 내각 어디에서도 위기 국면을 정확하게 꿰뚫고 대응책 마련을 재촉하는 등 발빠른 대비를 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박근혜 정부의 고질적인 인물난을 자인한 셈이다. 이번 국면에서 부처를 총괄 지휘해야 할 최경환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퍼지던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영국 출장으로 자리를 비울 정도로 상황 판단이 어두웠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초기대응 실패, 정보공개 거부 등 사실상 지금의 메르스 사태를 방치한 인물로 내몰리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리더십의 부재가 화를 키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소극적’인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상황을 이끌어 나가기보단 회의 주재, 현장방문 등도 여론에 떠밀려 생색내기용으로 진행하는 듯한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데다, 무엇보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 애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매일 회의를 열어 일일현황을 보고받고, 지시하고 점검하는 일이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하는데, 여전히 대면보고조차 꺼리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남권의 한 재선의원도 “이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는 건 어떤 이유로도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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