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 된 한국
메르스 사태 여파로 대형마트 매장이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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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치사율 7.3%
사우디와 견주면 6분의 1 수준
10대 확진자 처음 나왔지만
40살 이상이 대부분 이들 두고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012년 이후 메르스가 발병한 몇몇 국가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는데, 한국처럼 한 사람이 수십명을 감염시킨 사례는 드물다”고 짚었다. 중동지역은 10개 국가에서 메르스가 발병했는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76명)를 제외하고는 환자 수가 20명 미만이다. ‘인간 대 인간’의 전염력이 상당히 약한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가 한국에선 초기에 2차, 3차 감염자가 많아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메르스가 변이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메르스의 전염 속도가 한국에서 유난히 빠른 것은 다인실이 많고 환자를 가족들이 직접 돌봐야 하는 의료 환경이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사율도 사우디와 차이가 크다. 현재 한국의 메르스 치사율은 7.3%로, 사우디아라비아(44.2%)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글로벌의학센터장(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 메르스 치사율은 최종적으로 40% 수준보다 훨씬 낮게 집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스가 영유아나 아동 발병률이 극히 낮은 것은 신종인플루엔자(플루)와 확연히 다른 점이다. 국제일반의학저널(IJGM) 논문을 보면, 2014년 4~5월 사우디의 메르스 환자 425명 가운데 14살 이하 환자는 13명(3%)뿐이었다. 우리도 지난 8일 10대 확진자가 처음 나왔다. 하지만 확진자 중 40살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무슨 이유인지 뚜렷하지는 않지만 영유아 메르스 감염률이 낮다”고 말했다. 김소연 김양중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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