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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09 21:34 수정 : 2015.06.10 11:28

경유병원 3곳서 확진 발생…‘진정세’ 안심하긴 일러
89번 환자, 전북 김제서 병원 2곳·368명과 접촉
90번 환자는 충북 옥천서 3곳 들러…83명 ‘격리’
요양병원 입원한 환자까지…‘4차 감염’ 발생 우려

9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가 추가로 발표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는 8명이다. 지난 6일과 7일 확진받은 환자가 각각 22명, 23명인 데 견줘 크게 줄어든 수다. 대책본부는 이를 근거로 앞으로 확진 환자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앞서 수백명과 밀접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이들이 ‘4차 전염’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 ‘확산 진정’ 전망이 속단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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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본부의 확진 환자 현황을 보면 첫 환자가 입원했다 집단 발병했던 평택성모병원과 관련한 확진 환자는 지난 6일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 2일 첫 감염자가 확진된 뒤 6일과 7일에는 각각 15명, 17명까지 환자 수가 늘었다. 이후 8일에는 3명으로 크게 줄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응급실을 찾았을 때 접촉한 사람들이 감염됐기 때문에, 최대 잠복기인 14일과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오는 12일 전후까지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잠복기가 5.6일 정도여서 삼성서울병원 안에서의 ‘4차 감염’이 없다면 앞으로 환자 수가 급증할 확률은 거의 없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아 메르스에 감염된 뒤 건국대병원 등 또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있어 감염 확인 병원 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병원들에서 추가 감염이 없다면 (메르스 유행은) 감소세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이 늘어나 제3의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환자(59·89번째 환자)는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온 뒤 지난 3일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격리되지 않고 전북 김제의 김제우석병원과 한솔내과의원 등을 들러 368명과 접촉했다. 또 90번째 확진 환자(62)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지병으로 7시간 머문 뒤 지난 3일 고열이 났음에도 역시 충북 옥천 곰바우한의원과 옥천제일병원, 옥천성모병원 등을 거친 뒤 대전 을지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와 접촉한 83명도 격리조처됐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6번 환자가 지난달 26일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 31분가량 머물렀음에도 병원 청원경찰(27·92번째 환자)이 감염됐다. 이 청원경찰은 6번 환자를 응급실 안으로 안내하던 10분 사이에 감염돼, 당시 6번 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수십명의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서도 환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울러 경기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15번 환자(35)와 경기 화성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함께 입원했던 환자들한테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이곳에서도 환자가 계속 나올 수 있다.

또 94번째 환자(71)는 지난달 29일 메르스 환자가 있었던 동탄성심병원을 퇴원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면역력이 약해 메르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 관계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에는 메르스 증상이 없었다.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이 알려진 뒤 1인실에서 격리를 했고 이후 모니터링을 계속 했기 때문에 다른 환자에게 전파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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