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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14 21:28 수정 : 2015.06.15 10:04

지자체들 학교·지하철·프로야구장 등에서 소독 나서
메르스 퇴치용 소독제는 없어…주민 불안 해소 차원
식약처 “일반적인 세균과 바이러스 잡는 데는 효과”

경기 평택보건소 방역소독차량이 지난 11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경찰서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평택/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곳곳에서 방역소독이 이어지고 있다. 휴업을 끝내고 15일부터 수업을 시작하는 경기도 초·중·고교에서는 주말 동안 분무기를 든 보건소 방역반이 구석구석을 누볐고, 서울 지하철 전동차기지에서는 방역업체 직원들이 매일 객차 곳곳을 닦고 있다. 심지어 지난 9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대구야구장 마운드에도 방역차가 올라가 흰 연기를 내뿜었다.

14일 보건복지부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방역소독의 기준은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메르스 대응지침’에 나와 있다. 이 지침에는 환자가 다녀간 병실이나 의료기기·도구는 물론 청소도구나 의료폐기물, 탑승했던 구급차·항공기·선박은 소독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소독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허가한 병원용 소독제를 쓰되 병원 환경 청소에 쓰는 소독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침에는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사회에서 방역소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어떤 살균소독제를 쓰라는 지침도 없다. 서울시 생활보건과 관계자는 “어떤 살균소독제를 쓰는지 등은 각 구청과 버스·지하철 등을 운영하는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는 12일 확진환자가 다녀 갔다가 폐쇄된 메디힐병원과 신월동 일부 지역, 청소차량과 그 차고지에 대한 소독과 물청소를 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지역사회 소독에 대한 별도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메르스 퇴치에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살충제를 뿌리느라 방역차를 운영하기도 한다. 홍원수 한국방역협회장은 “보통 살균소독제는 물에 섞어 분무하거나 기계를 이용해 연무를 발생시키는 초미립자 살포 방식을 쓴다. 방역차를 이용해 기름에 약을 섞어 뿌리는 연막소독은 대부분 살충제”라고 했다. 현재 식약처가 허가한 메르스 바이러스 퇴치용 소독제는 없다. 이는 일차적으로 특정 소독제의 효과를 검증해볼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약처 관계자는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데, 코로나 바이러스용으로 허가받은 5종의 소독제가 있다. 메르스에 효과가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방역용 살균소독제는 일반적인 세균과 바이러스를 잡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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