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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15 20:29 수정 : 2015.06.16 10:13

치료 격리센터로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1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 격리센터가 있는 서울의 한병원 응급실로 고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낙타 자주 접한 중동인들 항체 있지만…
한국인은 없어…밀착접촉 없이도 감염”
“확산 방지 대책 다시 세워야” 조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밀접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초기 발표였다. 메르스에 걸린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서 1시간 이상’ 접촉해야 감염된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지만 ‘한국인의 경우 중동처럼 밀접 접촉하지 않아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확산 방지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15일 “국내에서는 메르스가 공기 중 감염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중동과는 다른 감염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 이유 중 하나는 낙타를 자주 접한 중동쪽 사람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데 견줘 한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경우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에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지금이라도 국내의 감염 전파 양상에 대해 재분석해 방지 확산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메르스 환자들이 10분 동안 타인과 접촉했는데도 감염된 사례가 있는가 하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는 의료진이 30~40분 남짓 메르스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를 돌보다가 이 병에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 평택성모병원에서도 첫 환자가 같은 병실을 넘어 같은 층에 입원했던 환자들에게까지 메르스를 전파했다. 중동과는 다른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 대해선 병원 감염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거나 환자들끼리 접촉이 많은 현상 등이 주된 이유로 지적돼 왔다. 중동 사람에 견줘 바이러스에 항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메르스 첫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선 2012~2013년 메르스 증상이 없었던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15명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가볍게 앓고 지나간 사람들이다. 이 바이러스에 오래 전 감염됐다가 회복된 경우 항체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항체 확인 검사에서 검출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들까지 합치면 항체를 가진 비율은 더 높다는 추정도 나온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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