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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15 22:02 수정 : 2015.06.15 22:02

15일 휴업에 들어간 부산 수영구 광남초등학교 정문 주변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과 펼침막이 설치돼 있다. 이 학교 학생 700여명은 이날 등교하지 않고 교직원 60여명만 출근했다. 김광수 기자

수영구·남구 치료 병원 4곳 일대
초등 11·중학 5·유치원 31 일시휴업
병원들도 출입제한·휴진·임시폐쇄
부산시 숨진 ‘81번 환자’ 주검은 화장

부산의 두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격리되기 전 발열 증세를 보이자 열흘 동안 부산 수영구 일대 병원 4곳에서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환자가 거쳐간 병원 주변 학교들이 15일 휴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 광남초등학교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정문 근처엔 17일까지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과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최덕자 교장은 “우리 학교 근처에 143번 메르스 환자가 진료를 받았던 병원 3곳이 있다. 이들 병원을 다녀온 학생과 학부모들이 있어서 어제 오후 4시께 운영위원회를 열어 사흘 동안 휴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수영구와 남구의 초등학교 11곳(수영·광안·민락·호암·망미·배산·광남·대남·용소·민안·남천), 중학교 5곳(남천·수영·한바다·동아·동수영), 유치원 31곳 등 47곳이다. 143번 메르스 환자에게서 발열 증세가 나타난 지난 2일부터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된 12일 저녁까지, 이 환자가 진료를 받거나 입원했던 병원 4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유치원과 학교들이다. 초·중학교는 17일까지, 유치원은 17~19일까지 휴업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들 유치원과 학교에 사흘 동안 휴업하고, 이후 휴업 연장 여부는 유치원장이나 학교장이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수영중학교 관계자는 “143번 환자가 12일 격리실로 옮겨졌고 메르스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28일까지 휴업해야 한다. 휴업을 연장하자니 수업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고, 휴업을 연장하지 않았다가 학생 감염자가 발생하면 학교 책임이 아니겠느냐. 교육청이 휴업 연장 여부와 그 기간까지 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3번 환자가 방문했던 병원들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환자가 2일 3시간여 동안 수액 치료를 받았던 수영구 부산센텀병원은 15일 들머리에서 의료진 2명을 배치해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마쳐야만 방문자들의 병원 출입을 허용했다. 이씨가 4일 1시간20여분 동안 수액 치료를 받았던 수영구 자혜내과의원은 ‘병원 사정으로 18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써붙이고 문을 닫았다.

이씨가 5일 진료를 받았던 수영구 한서병원은 응급실 앞에 천막을 치고 ‘선별 진료소’를 설치했다. 이씨가 6일 진료한 뒤 8~12일 3인실에 입원했던 좋은강안병원은 임시폐쇄됐다. 병원 입구엔 경찰이 배치돼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었다. 서우영 좋은강안병원장은 “현재 우리 병원에는 직원 250여명, 환자 250여명 등 500여명이 있다. 추가 감염 환자가 나올 것에 대비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면밀히 검토·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14일 숨진 81번 환자(61)의 주검을 이날 밤 11시께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침에는 24시간 안에 화장해야 한다. 일부 유가족이 반발했으나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김영동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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