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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16 20:05 수정 : 2015.06.16 21:46

여야 대표, 메르스 현장 방문

여야 지도부도 연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한 현장을 찾아 민심을 살피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안심 행보’에 주력하는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비판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16일 정부가 ‘3차 유행’ 진원지로 지목한 서울 양천구의 메디힐병원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지난 9일 서울시는 한 확진 환자가 5일간 머물렀던 이 병원에 대해 환자·보호자 95명이 보름 동안 밖으로 전혀 나오지 못하게 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김 대표는 병원 주변의 파출소와 보건소, 소방서에도 들러 직원과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날도 김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서울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을 시작으로 연일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때마다 “괜찮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메르스(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이 안 된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며 “환자나 격리자를 만난다면 마스크를 써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스크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포·불안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메르스 확산 우려로 마을 전체가 13일째 출입 통제되고 있는 전북 순창군 장덕리의 ‘출입통제 1초소’에 들러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농번기인데도 메르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가격리자의 농장에서 오디 수확에 일손을 보태기도 했다. 문 대표는 순창군 보건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구멍 뚫린 국가방역체계를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며 공무원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표는 이날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사태가 전국적으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빚어진 재난”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서보미 이정애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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