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17 20:04
수정 : 2015.06.17 22:26
메르스 비상
CCTV 확인 결과 62명으로 파악
자진신고한 6명만 격리 들어가
시, 통장 등과 신원확인 주력
“빨리 격리시키지 않으면 위험”
대구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54번째 환자(52)와 함께 목욕을 한 지역주민 56명의 행방이 4일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의료진들은 “이들을 하루빨리 찾아서 자가격리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54번째 메르스 환자는 오한이 나고 몸이 찌뿌둥하자 지난 14일 낮 12시30분께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2시간가량 목욕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갔으며, 다음날 메르스 1차 양성 반응이 나왔다.
대구시는 17일 “경찰 등의 도움을 받아 목욕탕 건물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확인해봤더니 지난 14일 오전 11시부터 목욕탕을 폐쇄시킨 지난 15일 오후 7시까지 이 목욕탕에 지역주민 266명이 찾아와 목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4번째 환자가 목욕탕에 머문 시간대인 지난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한 손님은 62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6명은 당사자들이 신고를 해와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56명은 아직 신원 파악을 못하고 있다. 김건엽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메르스 환자와 함께 목욕을 했다면 목욕용품 등을 같이 썼을 수도 있고, 좁은 공간에서 밀착 접촉했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하루빨리 찾아서 자가격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동네 주민들의 얼굴을 아는 통장 등과 함께 목욕탕 이용객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들과 연락이 닿는대로 자가격리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던 154번째 환자는 증상이 악화돼 이날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고열에 폐렴 증상을 보이며, 호흡에도 지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 환자가 입원중인 대구의료원에는 감염내과가 없어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는 경북대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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