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17 20:10
수정 : 2015.06.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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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확진율 추이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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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격리 명단서 빠진 3차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 발병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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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확진율 추이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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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 추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하지만 통제되지 않은 3차 감염자로 인한 확진환자들은 산발적으로 계속 나올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17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8명 추가돼 162명으로 늘었다. 42번째 환자(54·여)가 숨져 사망자는 20명이 됐다. 퇴원자는 2명이 더 완치돼 19명”이라고 밝혔다. 확진환자 수는 지난 주말(13일) 12명 이후 이번주 들어서는 매일 한자릿수로 발생하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 10여일 동안 메르스 검진이 진행된 검사 수와 실제 확진된 환자 수를 2일 이동평균(당일+전날 환자 수/전날+전전날 검사 수)한 ‘확진율’을 계산해본 결과, 삼성서울병원발 환자들이 급증하던 지난 8·9일만 해도 각각 16.6%, 15.4%에 이르렀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4~5%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와 16번째 환자로 인한 감염자의 잠복기(14일)가 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5~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14번째 환자한테서 이날까지 80명의 환자가 생겼다. 16번 환자가 대전 대청병원(5월25~27일)과 건양대병원(5월28~30일)에 입원했던 기간에 전염된 환자는 23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날 76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의 레지던트(31·160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4차 감염’ 환자가 9명으로 늘었다. 4차 감염 환자는 당분간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76번째 환자한테서만 4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다른 4명은 17번·118번·123번·148번째 환자한테서 감염돼, 우려되던 ‘3차 슈퍼전파자’에 의한 제3의 메르스 유행 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55번·89번·90번·98번·115번·137번·143번·154번째 환자 등 격리자 명단에서 빠져 메르스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대규모 접촉을 일으킨 환자들한테서 4차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대부분 지난 2~3일 발병해 가장 전파력이 강해지는 5~7일께 접촉한 사람들이 평균 잠복기(6.5일)가 지난 이번주에 발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확진된 155번·156번·157번·158번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환자와 가족이라고 밝혔다. 또 162번째 환자(33)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 기사로 지난 11~12일 확진자 4명을 영상진단장치로 촬영하는 과정에 감염돼 삼성서울병원 안 첫 4차 감염자가 됐다.
대책본부는 “161번째 환자(79·여)는 평택굿모닝병원에 17번째 환자와 함께 입원해 감염된 경우로 지난 14일 병원이 코호트관리에서 해제되면서 퇴원한 뒤에야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퇴원 전에 발열이 있었으나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되지 않았다가 뒤늦게 3·4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아무런 증상도 없어 환자로만 분류되고 자택에 격리돼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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