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19 19:52
수정 : 2015.06.19 19:52
‘파생상품 자문인력 시험’
사흘전에야 “내달 12일로”
현대차 등 필기시험도 늦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불안 탓에 일찌감치 예고됐던 자격시험까지 연기돼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고사장을 빌려준 학교와 학부모들이 응시생들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증권·자산운용사·선물·신탁사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17곳에서 치르기로 한 ‘파생상품 투자권유 자문인력 자격시험’을 다음달 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는 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 17일 협회 누리집과 문자메시지로 연기 사실을 통보해 응시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은행원 등 금융권 종사자 등 응시생 9천명은 이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다음달부터 일부 상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전아무개씨는 “본인의 실적과도 연관이 있는 시험인데다 미뤄진 날짜가 휴가철과 겹쳤다. 미리 휴가계획을 잡은 사람들은 시험을 못 보게 생겼다”고 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시험을 예정대로 보거나 미루든 불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서울 강남권과 부산·대구 등의 고사장 학부모·학교들로부터 시험을 미뤄달라는 민원 전화를 제법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앞서 현대자동차·엘지전자·삼성에스원·코레일 등 일부 기업들도 메르스 때문에 예정된 신입사원 필기·면접시험을 미뤘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