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23 20:00
수정 : 2015.06.23 20:00
슈퍼전파 14번째 환자도 완치·퇴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됐던 임신부가 아기를 안전하게 출산하고 완치 판정까지 받았다. 메르스 감염 임신부가 출산과 완치에 성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임신부 감염 사례는 중동에서도 2건이 보고됐는데 사산하거나 아이 출산 뒤 산모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삼성서울병원의 말을 종합하면, 임신부인 109번째 환자(39)는 19일과 21일 2차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22일 최종 완치 판정을 받고 23일 새벽 4시34분께 아기를 출산했다. 이 임신부는 분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태반조기박리가 출산 2시간 전부터 나타나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산모의 출산 직후 신생아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메르스 검사를 해보니 신생아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산모가 안전하게 출산하고 아기와 함께 건강한 상태인 것은 아마 첫 사례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80여명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14번째 환자(35)가 23일 완치돼 퇴원했다. 대책본부는 “14번째 환자는 증상이 상당히 심했고 폐렴 치료 등으로 고통도 컸는데 잘 이겨냈다”며 “많은 환자한테 메르스를 감염시켜 심리적인 고통이 있을 수 있다. 사회적 낙인 등을 우려해 심리치료를 비롯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평택에서 서울까지 시외버스를 이용해 버스 승객 등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노출된 버스 승객이나 터미널 이용객 중에는 지금껏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14번째 환자는 현재까지 2명 이상을 감염시킨 메르스 전파자 가운데 유일하게 퇴원한 사례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