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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08 19:35 수정 : 2018.09.09 09:42

2015년 5월 이후 3년여만
삼성서울병원 경유해
서울대병원서 격리 치료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사는 61살 남성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16일부터 6일까지 쿠웨이트를 업무로 출장갔다가 7일 귀국했다. 입국 후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했다가 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접촉자들을 격리조치하고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검역관과 출입국심사관, 항공기 승무원, 탑승객 등 20명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해당 접촉자들에게 밀접 접촉자임을 통보하고 자택 격리 등의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는 현재 위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접촉자로 확인된 경우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보건소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입원 등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이르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되고, 중동지역에서 낙타 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주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며, 그 외 두통, 오한, 인후통 등을 동반한다. 잠복기는 2∼14일이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5월20일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186명의 메르스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낸 뒤 정부는 그해 7월6일 종식선언을 했다.

당시 메르스의 공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고 인구 이동을 급격히 위축시켜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후속 조처로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 방역체제를 강화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메르스 환자 발생 상황을 보고 받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은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해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메르스 대책반을 가동한 서울시는 이날 저녁까지 확인된 밀접 접촉자 수가 20명에서 2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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