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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0 23:31 수정 : 2018.09.10 23:40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 만에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환자 ㄱ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영국인 1명 최종 ‘음성’ 판정 뒤 퇴원
2명, 2차 검사중…3명은 가벼운 증세
밀접 접촉자 현재 21명 ‘격리' 감시
환자가 탄 택시 승객들 아직 파악안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 만에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환자 ㄱ씨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환자와 직간접으로 접촉한 사람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수다. 현재로선 2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접촉자들이 누군지 최대한 추적해 일상을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10일 오후 5시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전화 브리핑을 열어 “환자 ㄱ(61)씨와 긴밀하게 접촉한 밀접 접촉자는 21명, 일상 접촉자는 417명”이라며 “이들 가운데 밀접 접촉자 1명과 일상 접촉자 5명 등 6명이 발열·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1차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6명은 ㄱ씨와 같은 항공편인 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을 타고 한국에 입국했으며, 승무원 1명을 뺀 나머지 5명은 모두 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1~2차 검사를 모두 마친 영국인 여성은 이날 오후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나머지 5명 가운데 2명에 대해선 2차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3명은 매우 가벼운 증세를 보이고 있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질본이 이날 ㄱ씨의 이동경로를 되짚어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접촉자들이 있었다. 환자가 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리무진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 뒤 택시를 탄 승객들이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이다. ㄱ씨가 택시에서 내린 뒤부터 메르스 확진에 따라 택시 운행이 중단될 때까지 약 하루 동안 카드 결제는 23건 이루어졌다. 질본은 카드 결제를 근거로 택시 탑승자들을 찾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20명 이상이 일상 접촉자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상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들 가운데 외국인 50명(10일 밤 기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 수는 전날 발표한 수보다 줄었다. 질본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한 승객 2명의 경우, 탑승자 좌석과 가까운 비즈니스석을 예약한 것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코노미 좌석에 탄 것이 확인돼 일상 접촉자로 재분류했으며, 애초 파악하지 못한 외국인 승무원이 1명 더 있어 밀접 접촉자로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밀접 접촉자는 ㄱ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8명, 승무원 4명을 비롯해 검역관 1명, 출입국관리소 담당관 1명, 인천공항에서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 리무진 택시 운전기사 1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0명, 인천 7명, 경기 2명, 부산과 광주 각 1명으로 나타났다.

‘2018 메르스 지침’을 보면 밀접 접촉자란 마스크나 장갑, 눈 보호장비 등을 착용하지 않고 환자와 2m 이내에 머문 경우, 같은 방이나 병실에 머문 경우, 환자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 등이다. 이외 접촉자는 일상 접촉자로 분류된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접촉 뒤 14일까지 거주지에 자가격리 되거나 마땅한 거주지가 없다면 시설격리 된다. 이들이 머무는 지역 보건소에선 격리 기간에 증상을 확인한다. 일상 접촉자에 대해선, 지자체별로 일대일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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